수업 하나 듣는 게 있는데, 거기에 있는 여학생 중에 진짜 예쁜 사람 한 사람을 얼마전에 발견했습니다. 자주 있는 일이지만 역시 한눈에 뿅 갔죠.ㅋ 뭐랄까....... 겉멋이 들지 않아 그렇게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긴 생머리에 청순하고, 약간 이국적인 눈빛이 매력적인게 게다가 키도 크고.. 완전 마음이 끌리더군요.. 어떻게 말을 한 번 걸어보고 싶으나.. 학과도 이름도 학년도 아는 것도 없고.. 연줄이 하나도 없으니... 잘생기면 뭘해도 될꺼고, 말발이 좋으면 웃기기라도 해서 성공시킬텐데 밑천이 하나도 없으니. 이거 원 -,.- 사랑의 총을 쏘려고 해도 총알이 있어야 날리지.. 하지만 뭐 우리 과도 아닌 것 같고 차여서 사람들한테서 뒷담화 돌 것 같지도 않고. 차라리 시도도 않해보면 나중에 아쉽기만 할 것 같더군요. 결국 종강 2주를 앞두고 오늘 어떻게든 승부를(?) 봐야 겠다 싶어서 결심을 했습니다. 친구한테서 검은벨벳자켓 하나 빌려입고, 꽃단장 하고 갔지요. 수업 들을 때 제 옆에 옆에 앉더군요. 그 때까지도 망설였습니다..오.. 드디어 수업을 마치고, 학생들이 우르르 나가기 시작. 그분도 슬 나오시더군요. 두근두근두근 친구랑 둘이서 걸어 내려가고 계시길래 냉큼 달려가서 "괜찮으시다면 다음에 밥한번 살 수 있을까요? ooo-ooo-oooo" 라고 적은 쪽지를 내려가고 있는 걸 붙잡아서 염치불구하고 건네줬습니다. 그분이 "네..?" 하시면서 쳐다보는데 아.............. 예쁘더군요.. ㅜㅜ 플래쉬 한방 맞은 것 같이 혼미해지는 정신을 추스리고 쪽지를 쥐어주곤 그리곤 후다다닥 걸어 내려갔죠. 주위에 사람이라도 많으면 그냥 거기로 파묻힐텐데 마침 그 때 주위에 아무도 없고 ㅡ,.ㅡ 좀 멋있게 터벅터벅 걸어가면 될텐데 이 뭐.. 도망을 쳤으니..ㅡㅡ 오 주여.. 뒤통수가 근질근질해서 거의 뛰다시피 걸었습니다. 휴.. 그래도 뭔가 해냈다는 뿌듯함이 들더군요. ㅎㅎ 시험 개판쳐놓고 이러는 거 어머니가 아시면 기가 차시겠지만 제 감정 앞에서는 저도 어쩔 수 가 없습니다. 어머니 죄송해요. 사랑합니다. 친구한테 문자로 이사실을 말했떠니 "우왕ㅋ굳ㅋ 당신이 진정한 용자요. 부디 성공하여서 금의환향하시오." 하더군요. 헤헤 ^^ 그래서.. 결국......
.................
아...
쓸데없는 짓 하지말고 군대나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