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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학생여러분, 특히 남학생여러분들..
게시물ID : humorbest_1842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프다.
추천 : 84
조회수 : 2819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12/06 19:25:21
원본글 작성시간 : 2007/12/06 18:00:19
중고등학교 학생여러분, 그중에서도 특히 남학생 여러분..
또는 이와 비슷한 연령대의 형제, 자녀를 두고 있는 가족 여러분.
오늘 제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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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까지 제가 학원에서 영어강사로 일했을 때 가르쳤던 학생이 어제 새벽에 세상과 이별했습니다.
그의 나이는 올해로 18세..
이제 막 고3 이 되는 시기, 1년만 더 있으면 20살의 향기로움을 맛볼 수 있는 그 나이에,
그 학생이 이제는 이승에 없네요.
사고 원인은 친구와 함께 둘이서 오토바이를 타다가 도로에서 무언가를 피하던중 앞에 세워져있던 중장기에 그대로 들이받고 몇 십미터 날아갔나봐요.. 안전용구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는지, 그대로 두명다 즉사를 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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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학생, 비록 공부도 잘 안하고 학원에도 자주 빠져서 제가 많이 꾸지람을 했지만,
심성은 참 착한 아이였죠. 쉽게 주먹을 휘두른다던지, 선생님께 대든다던지.. 그런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죠. 오히려 제가 꾸지람하면,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꼭 남기던 착한 녀석이었죠.. 제가 학원 강사를 그만둔 이후에도 저를 보면 꾸벅꾸벅 인사도 잘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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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학생의 집안이 참 엘리트 집안입니다.
아버지는 명문 S 대학교를 졸업하시고, 어머니는 교사, 형은 공대로 유명한 A 대학교 수석입학, 친척형은 포항에 있는 명문공대 P 대에 다니고 있죠..
그런데 그 학생이 말은 안했겠지만, 참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을겁니다..
자기 가족들은 그렇게 학문적으로 잘 나가는데.. 자기는 시골의 전교생 1000명도 안되는 작은 고등학교에서, 그것도 공부를 썩잘하지 못하니까 말이죠.. 살아생전에 그 아이가 저한테 자주 제 학창시절 공부했던 방법같은거 자주 물어봤었는데.. 특히 언어영역.. 저 역시 같이 학원에 남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많이 들려줬던 기억도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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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은 아무리 심성이 착해도 선생님들의 관심을 받기가 힘들어요.
어느 한쪽의 잘못은 아니지요.. 학생이 특정과목에 흥미없어하면 선생님도 그 학생보다는 자신의 과목에 흥미있어하는 학생에게 관심을 주는건 어찌보면 "인간"이라는 이름 하에 자연스러운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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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학생여러분, 특히 남학생들, 또는 그런 자녀나 형제를 두고 계신 오유여러분..
오토바이는 정말 학생들에게 위험한 물건입니다.
제 주변에 벌써 오토바이로 죽은 사람만 4명이 넘습니다.. 그것도 즉사로..
정말이지, 특히 안전의식이 미숙한 학생들에게는 절대로 저런 물건을 팔아도안되고 사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오유의 가족들에게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끝으로, 그 학생이 하늘나라 가서 편안히 살기를 바랍니다.. 조만간 사고현장에 술이라도 뿌리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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