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두 가지 명제가 양립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기독교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예를 들면
내일 점심에 짜장면을 먹을 것인가 짬뽕을 먹을 것인가는 전적으로 제 자유의지에 달린 일이지요. 저는 짜장면을 먹을 수도 있고 짬뽕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아직 결정을 내리진 않았지만, 어쨌든 둘 중에 하나를 제 자유의지대로 선택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전지전능한 존재를 가정하면 상황이 이상하게 됩니다.
즉, 그 전지전능한 존재는 제가 내일 점심에 뭘 먹을지 이미 알고 있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정말로 자유로운 존재인가요?
전지전능한 존재가 예측한 것 이외의 것을 나는 내일 점심에 먹을 수 있습니까? 전지전능한 존재가 '내일 점심에 저놈은 짬뽕을 먹을 것이다'라고 알고 있는 상황이라면, 애초에 나에게는 짜장면을 먹을 수 있는 선택지가 있기는 한 것입니까?
모든 것을 알고 있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세상 모든 것을 창조한 전지전능한 창조주... 그런 것이 존재하면, 인간은 과연 자유로울 수 있습니까? 내가 내일 짜장면을 먹을지 짬뽕을 먹을지조차 다 예측되고 있는 상황이 정말 자유로운 겁니까?
진지하게 고민해본 기독교인들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혹시 고민의 결과를 알려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