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턴가 우리의 경계 사이에는 벽이 서 있었다.
그 벽은 서서히 우리를 갉아들어가 인지할 수 없는 사이에 우리를 구속하고 있었다.
사슬에 목이 졸려 손톱이 너덜너덜해지도록 긁어재껴도
피고름이 터져 문드러진 손에서 묻어나온 진물이 사슬을 타고 흘러도
그 모든 것을 그저 방관하고 있는 듯한 네가 원망스러워도.
어느 날 네가 나와 같은 상처투성이 손으로 손을 내밀었을 때
정말 그제서야 너의 목에 감긴 수많은 상처들이 눈에 들어와서.
그래서, 나는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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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지인분과 공유하고 싶은데 아직 학생이라 실력이 부족해서 느낌까지 살리기가 힘들어 지식인에 부탁드려봐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