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때 여자친구가 있었다. 가는귀가 먹었는지 말귀를 잘 못알들어서 그렇지 매우 귀엽고 똑똑한 아가씨였다. 하루는 둘이서 부산의 번화가인 남포동 거리를 걷고 있었다. 저쪽에서 같은과 친구인 강말숙이가 걸어오는게 아닌가. 그녀는 휴학중이라서 우리는 매우 반가와했고 2~3 여분간 길에서 담소를 나누었다. 그리고 나는 '말숙이 연락해!' 라고 외치며 서로의 갈 길을 갔다. 그런게 여자친구의 얼굴빛이 심상치 않았다. 우리는 영화를 보고, 늦은 시간까지 같이 있다가 그녀의 집 앞으로 왔다. 그녀의 집 문 앞에서 그녀는 눈동자를 반짝이며 내게 말했다. '오빠, 뭐 하나 물어봐도 돼?' '응 뭔데?' '왜 말숙이가 열라 캡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