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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왕자님모시고 사는 무수리였던 사람입니다.
게시물ID : humordata_18441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츤데레사
추천 : 38
조회수 : 4389회
댓글수 : 59개
등록시간 : 2019/12/11 16:51:12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114456&s_no=114456&kind=member&page=1&member_kind=bestofbest&mn=423834

안녕하세요.

그동안 잊고 살다 정말 오랫만에 오유에 들어보니 예전에 쓴글이 생각나 로그인까지 하게 되었네요.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으실지 모르겠지만 위의 사연으로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셨던게 기억이나 늦은 후기를 남깁니다.

여러분의 조언대로 많은 방법을 사용해봤지만 여러분들의 예언대로 사람은 바뀌지 않았고,
감히 귀한 왕자님을 무시하고 잔소리해대며 남자의 자존심을 갉아먹었다는 핑계를 대며 외도까지 시도 하시는 바람에 이혼을 하게 되었고
벌써 그 후로 4년이란 시간이 지났네요.
28살에 이혼녀가 되어버렸다는 생각에 한동안 자책도 많이하고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은 너무나 잘지내고 있습니다.
헤어지는 순간에도 본인을 어미를 잃은 아기새같다고 말하면서 울던 전 남편이 기억이 나네요.

아주 오랜시간이 지난 후에 글까지 쓰는 이유는 결혼을 고민하시는 많은 분들께서 부디 새로운 가정을 꾸릴려면 
기존 가정에서 정서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독립을 하셔야 한다는 걸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걸 간과했던것 같아요. 저 조차 이제 시집을 오게 됐으니 남편과의 가정보다는 시댁의 일원이 되어 예쁨받는 며느리가 되고 싶어
주말 아침에 연락없이 찾아오시는 시부모님도 주에 3번 이상 같이 했던 시댁과의 식사자리도 그렇게 자라온 남편에게도 잘해보려 했었습니다.

댓글중에 본인이 역대급 시월드에 있는데 모르고 있다는 말이 그 당시에도 잘 이해가 안갔어요. 
사랑받는 며느리 같았고, 전 남편도 저를 사랑한다고 떠들고 다녔고 
그래서 아무한테도 말못하고 오유에 남편이 집안일을 안해서 고민이라고 적어둔게 지금 생각하니 너무 귀엽고 안쓰럽네요.

세상에 좋은 사람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 정말 많지요. 
물론 저도 그런 사람이구요. 여러분도 그럴겁니다. 근데 본인의 반짝임을 위해 다른사람을 희생시키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요즘 세상에 그런 사람이 어디있냐 하시겠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아직도 정말 많더라구요.
차마 네이트 판에 쓰지도 못할 시월드를 경험하는 친구들도 몇 되구요.

저는 아직도 30대 초반이지만 이혼녀라는 흠을 안고 살아갑니다. 제가 선택한 일에 책임은 물론 제가 지고 있지만
가끔씩은 참 후회가 되네요. 여러분은 부디 저와 같은 후회를 하지 않고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두서 없이 써내려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잠깐 눈팅해보니 아직도 오유에는 따듯한 분들이 많으신것 같네요. 
아는 동생처럼 조언해주신 모든 말씀 감사했습니다.
따듯하고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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