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낮에 자고 밤에 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 날도 아침에 퇴근해서 좀 놀다 잠들었는데
자다가 문득 빗소리가 나서
'아 오늘 출근할 때 우산 들고 가야겠네...'
하면서 다시 잠들었습니다.
근데 제가 사무실에 우산 하나,
집에 우산 하나,
이렇게 갖다놨는데
얼마 전에 비 오던 날 우산을 못찾아서 그냥 뛰쳐나간 적이 있었거든요.
꿈에서 제가 집안을 샅샅이 뒤지면서
우산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냉장고 뒤 구석진데서
우산을 찾아내고
꿈에서 깨었지요.
자고 일어나서, 씻고 밥 먹고
출근시간까지 시간이 남아 멍하게 있다가
문득 창밖을 보고
'어, 비가 안오네.'
했다가
꿈에서 우산을 찾던 것을 기억해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싶어서 냉장고를 앞으로 땡기고
그 뒤를 들여다보니
우산이 들어가 있더군요.
냉장고가 제 가슴까지 오는 높이의 작은 녀석인데
그 위에 올려놨다가 뒤로 넘어간 모양이었습니다.
꿈에서 찾은 우산이
실제로 거기에 있었던 거지요.
혼자 신기해서 너털웃음을 지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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