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인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칠성 개 시장에서 사온 개들을 산과 실습에 동원해 온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개를 구매하고, 수업을 지도한 A 교수는 동물실험승인신청서에서 ‘서울동물센터'라 허위 기재하였지만, 경북대 동물실험윤리위원회는 해당 실습을 그대로 검토, 승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동물해방물결은 23일 오늘, 담당 교수 A 씨를 형법(직권남용, 허위공문서작성, 공무집행방해), 동물보호법(유실·유기동물 구매, 실험) 위반 혐의로 23일 오늘 대구지방검찰청에 고발 조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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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수의대 전공필수 수업인 ‘수의산과학 실습'의 실태가 처음 드러난 것은 지난 8월, 지도교수인 A씨는 동물의 번식생리를 교육한다며 살아있는 개를 대상으로 질 도말 및 강제 교미, 교배 실습을 반복 진행할 것을 학생들에게 시켜왔습니다. 과정에서 태어나는 새끼들도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학생들이 알아서 분양하도록 지시했는데요. (지난 글 보러가기>> 강제 질 검사에서 교미, 번식까지… 경북대 수의대 ‘산과 실습' 수업에 대해 알아야 할 7가지 사실!)
보도 직후 해당 수업이 비윤리적이며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일자 학교 측은 실습 중단했지만, 1) 해당 실습의 제대로 된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승인 여부와 2) 실습견 출처는 여전히 미궁이었습니다.
이이 대해 동물해방물결이 지난 9월 국민신문고와 정보공개청구 채널을 통해 공식 질의하자 경북대 측은 “수의산과학 실습은 매년 경북대 동물실험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진행”되고 있으며, “사용되는 실습견은 유기견이나 식용견이 아닌 정상적인 경로로 구입한 것”이라 밝혔습니다. ‘정상'적인 경로 구입한 것이라는 말의 의미가 명확치 않지만, 함께 공개한 동물납품증명서와 동물실험승인신청서에서 실습견의 출처는 ‘00동물센터'로 작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추후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해영 의원실(부산 연제, 더불어민주당)을 통해 동물해방물결이 11월 19일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00동물센터'는 ‘서울동물센터'로, 답변서에 공개된 주소지가 대구 칠성시장 내 건강원과 일치했는데요. 결국 ‘00동물센터'는 개를 헐값에 살 수 있는 개시장이었던 셈입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을 종합해보면, 실습 중단 후에도 문제를 파악, 개선하기보다 제보자 색출에 들어가는 등 국립대인 경북대학교의 동물실험 관련 연구 윤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의심됩니다. 수사와 더불어 교육부 또는 농림축산검역본부 감사를 통해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경북대는 남아있는 실습견을 지금이라도 신뢰할 만한 동물보호단체에 속히 이관할 것을 동물해방물결을 강력히 요구할 것입니다.
*요약
-경북대 수의대 실습견으로 활용하기위해 개시장에서 유기견을 구매
-유기견에게 각종 질검사, 교배 시험을 진행하고, 태어난 강아지들은 학생들에게 책임을 넘김
-지금은 실험 중단되었지만, 그 유기견들이 학교에 여전히 방치되어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