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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고 아팠던 소개팅녀
게시물ID : humorstory_2438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진짜킹카
추천 : 12
조회수 : 2065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1/08/01 16:14:01
한 5년전 쯤..


지금처럼 더운 여름이였다.

그 당시 사귀던 여친과 데이트 하던중 

중,고등학교 때 한창 유행하던 번개맞은 대추나무가 이야기 소재가 되었는데...

여친은 그 나무가 물에 안뜬다고 그랬고, 나는 나무라서 물에 뜬다고 그랬다.


결국 이 사소한 다툼 도중...


여친이 큰소리로 화내면서 외쳤다.


"번개 맞은 대추나무 물에 안뜬다 말야~!!!"

".................."

"오빠랑 나랑은 안 맞는거 같다...헤어지자.."



나는 나즈막히 말했다..



"그래도... 나..무는 뜬다.."


이 말을 듣던 그 당시 여친은 어이없이 웃길레 나도 따라 웃었고


웃는 얼굴로 그녀가 말했다.


"진짜 우리 헤어져..."


그리고 헤어지며 오는 길에..


- 내가 전생에 갈릴레오갈릴레이 였나.. 괜히 그말은 해서...-


이런 뒤늦은 후회를 하고 씁쓸한 마음에 친구들에게 전화해서 

여친과 헤어졌다라고 술이나 한잔하자고 말하던중에 친구 하나가 귀가 솔깃한 이야기를 

하는것이였다.


"내가 아는 사람중에 정말 정말 이쁜여자가 있는데..소개시켜줄까?"

"언제?? 오늘?? 내일??"

"짜식 안달 나기는..."

"그런데 그렇게 이쁘다면서 왜 애인이 없데?"

"나도 몰라.. 내 여자친구의 고등학교 동창이라던데...여친 말로는 2개월이상 만난 남자가 없데.."

"이야~! 콧대가 높은가봐?"

"아니... 내가 듣기론 남자들이 다 찼다던데.."

"그래?? "

"그럼 내일 한번 약속 잡아볼께.."



도대체 어떤 여자이길레 되게 궁금해졌다.


이쁜데 2개월이상 버틴 남자가 없다는것은 재수가 없는 성격이거나, 혹은 

입에 욕을 달고 사는 여자이거나....아님 몸에서 냄새가 나는가?

등등 여러가지 생각에 잠도 제대로 오지 않고 뒤척이다가 다음날이 되었다.


회사에서 퇴근해서 깔끔하게 씻고 아끼던 화장품도 듬뿍 바르고 머리도 이쁘게 빗어서

약속장소로 나갔다.


친구와 친구의 여친이 있었고 첨보는 여자가 보였다.

긴생머리에 청순하게 생긴...

내가 꿈에서 조차 잊지 못하는 이상형에 근접한 여자였다.


여자는 여자끼리 옆에 앉았고 나는 친구와 같이 앉았다.

소주를 시키고 그녀를 보는데 눈도 크고 피부도 뽀얀것이 정말 눈이 부실정도였다.

먼저 말을 건냈다.


"반갑습니다.."

"네..안녕하세요.."


목소리도 이뻤다.


작업성 멘트를 날렸다.


"앉아 계신 모습을 쳐다보기 힘들 정도로 정말 눈부시게 곱네요.."


곱다는 말이 웃긴지 그녀가 입을 막고 한번 웃고 나서 


"우리 외할머니가 그런말 잘쓰는데~ "

"제가 애늙은이라는 말을 좀 듣죠~^^"



이런 농담을 주고 받을때 주위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친구를 봤더니

아 술맛 떨어져~! 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서 


"자~자 전부 한잔 합시다~"


그녀에게 잘보이고 유머 감각있게 보일려고..


"원샷~입니다~ 원하는만큼~ 마시는거요~"


재미없는 이야기 들으면 어색하게 웃는 딱 그 표정으로  그녀가 내게 되물었다.


"치~ㅋ 그럼 다 마시는 것은 완샷 인거죠?"

"아뇨~ 완샷은 완하는만큼 마시는거죠~ㅋ"


그러자 이 말에 그녀가 자지러 지게 웃었다.

무심코 던지 낚시대에 대어를 낚은 기분이랄까...


그 옆에 있던 그 녀의 친구는 "이뇬 진짜 개그 수지 떨어지네.." 이런 표정으로 그녀를 보았다.


소주를 마실때는 그녀에게 이쁘게 보일려고 소주를 마실때는 

엄지와 검지중지 3개만 이용해서 소주를 마셨더니 

친구가 소주를 무슨 커피 마시듯하냐며 비아냥 거렸다.

이렇게 분위기 좋고 취기가 오를때 내가 말을 꺼냈다.


"이렇게 이쁘신데..남자친구도 없으시고.."

"감사합니다..^^"

"진짜로..궁금해서요.."

"얼마전에도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제가 실수를 해서.."


이말을 듣던 그녀의 친구가 갑자기 웃음을 참는 표정으로 말했다.


"과일가게? 그사건 때문이지?"


이 말을 듣던 소개팅 그녀는 난처한 표정으로 보더니 조용하라는 눈짓을 했다.


그러고는 소개팅 그녀가 한숨을 쉬면서 이야기했다.


"제가 조금 아프거든요.."

"어디가 아프신데요?

"그건 말하기가 좀 그런데..."


난 또 여성질환 그런건줄 알았다.


그 날 그렇게 분위기 나쁘지 않게 헤어지고 번호도 주고 받았다.

그런데 괜히 아프다니 찜찜한 느낌이 들어...


- 혹시 에이즈 이런건가?..아님 나한테 신체 일부를 이식 해줄수 있냐고 묻는건 아닐까? -


이런 생각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뭐하냐~"

"니 생각~ㅋ"



- 또 게이 드립이네..개색..-



또 친구니깐 이런 드립을 받아줘야 한다..



"나랑 똑같네..ㅋ"


이렇게 한바탕 웃고 다시 물었다.



"다름이 아니고..어제 그 애 어디가 그리 아픈데?"

"아~ 나도 궁금해서 여친에게 물어봤더니..간질이라 그러던데.."


난 간질이 어떤건지 몰랐다..


"간질이 먼데?"

"뭐 몸이 간지럽고 그런거 아닐까?"

"그런가..."




그리고 그 후 그 소개팅 여자와 분위기 좋게 손도 잡고...사귀기 직전까지 갔었다.


그리고 그녀의 집으로 자주 데려다 주었는데..

그녀의 집은 시장 부근이였는데 시장을 가로질러 가면 지름길이였다.

항상 시장을 가로 질러서 데려다 주곤했다.


사귀기 거의 2개월 다 되어 갈무렵..

그녀와 데이트를 하는데 치마를 입고 나왔었다.

정말 잘 어울리고 이뻤다.


그리고 그녀와 영화도 보고 저녁식사하고 그녀 집으로 데려가던중에..



시장중간쯤 들어왔나..



정확히 어물전 앞 이였다.


갑자기 그녀가 가만히 있길레 그녀의 얼굴을 보았는데..

그 큰 눈의 눈동자가 위로 치켜 올라가면서 쓰러지는것이였다.


눈은 공포영화 링이나 주온 같은거 보면 나오는 그런 눈동자 였다.


쓰러질땐 그냥 대자로 쓰러지는데 어물전 칼치를 안고 쓰러졌다.

그녀의 치마는 배까지 올라간 상태에서 칼치를 안고 있었다..

칼치가 여자를 겁탈하는것 처럼 보이는 그런 장면이였다.


나는 그녀가 죽었는줄알았다...

그래서 깜짝 놀라고 당황해서 어물전에 있는 빗자루를 거꾸로 잡아서 

그녀를 찔러보았다.


딱딱했다...


119에 신고할려는 찰라에 그녀가 다시 일어서는 것이였다..


얼굴은 칼치 비늘이 묻어 반짝이를 붙인거처럼 반짝반짝 거렸다.


그녀를 보내고 친구에게 전화해서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주니..

친구는 자기 여친에게 들었다면서 2개월 가량 한번 꼴로 발작을 한다는것이였다.


예전 남친이랑 데이트 할때는  

과일가게에서 쓰러져 머리로 수박을 박살냈다며...

주위에서는 머리로 수박 깨는거 보며 차력인줄 알고 박수를 쳤다라는..


그리고 그녀의 눈동자가 잊혀지지 않아서...

몇일간 악몽을 꾸다가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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