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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샤머니즘과 외래종교
게시물ID : religion_184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친미주의자
추천 : 1
조회수 : 465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9/08 00:27:04
우리나라는 불교, 유교, 기독교를 비롯하여 샤머니즘(민간무속신앙)까지 공존하는 사회입니다. 
 
세계사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많은 종교들이 큰 충돌없이 섞여있습니다.
이와 같이, 여러 종교가 혼합되는 현상을 종교학에서는 종교혼합주의(Syncretism)라고 한답니다. 

종교혼합주의는 본질적으로 상이한 종류 혹은 완전히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여러 믿음이나 사상을 
조화롭게 공존 시키고 융합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여러 외래 종교가 도입되는 단계에서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샤머니즘과 결합되어 발생지의 신앙/사상과 다른 우리 고유의 모습을 갖추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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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와 샤머니즘 >

 
불교의 경우...
역사와 전통이 있는 사찰은 물론 도심 빌딩 숲에 있는 작은 사찰에도 
종교혼합적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대웅전이 있을뿐 아니라, 
산신각, 독성각, 칠성각, 삼성각등 기타 전각들이있는 것을 볼수있습니다.

불교교리와는 직접적으로 관련없는 민간신앙의 요소가 자리잡고 있는 것인데요
민간신앙의 요소를 불교가 흡수한 한국불교의 모습이랄 수 있답니다.

우리 전통사회에서는 거주하는 사람에 따라 건물의 이름이 정해졌습니다. 
위로부터 전(殿)당(堂)합(閤)각(閣)제(齊)헌(軒)루(樓)정(亭)의 8등급이라고합니다.

민긴신앙의 전각인 산신각, 독성각, 칠성각, 삼성각 등 각은 4번째 해당됩니다.
불교가 민간신앙을 포용하면서 대웅전에 비해 그 격을 낮추어 평가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 전각으로 가기위해서는 부처님 모신곳인 대웅전을 지나가야만 하도록 배치되어있습니다.
한반도 도래 초기에 불교의 주불인 석가모니 부처님과 친숙해지도록하는 포교 방법이었을 겁니다.

민간신앙을 하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높은 곳에 위치한 것을 신과 가까이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앞에 있고 뒤에 있고는 문제될 것이 없었으며 
오히려 부처님보다 높은 위치에 모시고 있다고 여겼답니다. (뒷산에 있으므로...)
 
이같은 불교의 배려심과 더불어 
어떤 신이던 포용하는 민간신앙 특유의 관대함으로 인해 
불교는 우리 민족사에 한 자리를 차지하는 종교로 발돋움 할 수 있었답니다.

    칠성각에는 (북두)칠성신을 모십니다.
    칠성신은 장수, 재물, 재능, 풍년을 준다는 신입니다.

    독성각의 독성신은 '스스로 깨우친 성인'이라는 뜻이며
    삼명(三明)의 능력을 지녔고, 자신뿐 아니라 남을 이롭게 하는(자리이타:自利利他) 능력의 신입니다.
      - 삼명 : 과거의 인연을 앎, 미래의 인연을 앎, 번뇌를 밝게 보고 끊음

    삼성각 : 칠성, 독성, 산신을 함께 모시는 전각

그렇다면 산신각은 ???? 
당연히 산신을 모시는 곳이죠...^^

이 산신이 홍익인간(널리 인간을 이롭게 함)의 주인공 단군 할아버지입니다.
기자가 조선을 봉쇄하였을 때 단군이 아사달에 숨어서 산신이 되었다고 하죠. 

물론 역사가 아니고 신화입니다...

이렇듯 불교는 국조라 할 수 있는 단군왕검을 수용하면서 
우리 민족성과 환경에 잘 적응해가며 천년이 넘게 민족 종교의 역할을 하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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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내세 구원의 교리를 가진 고급 종교인 불교가 
    원시 종교인 한국 샤머니즘의 특징인 
    현세 기복적 신앙으로 탈바꿈하게 되는 심각한 부작용이 생기게 됩니다.

    외부인의 시선으로 본 스님은 왠지 타종교가보다 무속인과 친해 보이고, 
    신통력 또한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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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와 샤머니즘 >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하늘을 섬기는 사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인간의 본질인 얼(魂)을 하늘이 준 생명의 알맹이로 믿습니다. 

이는 이 땅에 종교가 들어오기 이전부터 우리 민족이 가지고 있던 생각이었습니다. 
이러한 모든 섭리를 주관하는 존재가 바로 '하늘' 이었습니다.

명칭도 지역마다 시대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하늘님, 하느님, 한울님, 한얼님, 하날님, 하나님, 천지신명 등으로 수천년간 불러왔습니다.

현재 우리 민속신앙의 주신의 명칭인 하느님과 하나님을 천주교와 개신교에서 각각 사용하고 있습니다.
왤까요????

초기 조선 천주교회 개척자들은 '야훼는 곧 우리 민족의 하느님과 동일한 분이다. 배척할 필요는 없다'라고 설명합니다. 
매우 효과적인 포교전략이었죠. 

후일 서양 개신교 선교사들의 포교 활동이 시작되며, 바이블의 번역이 필요해 집니다.
이때 'God', 'The load'를 뭐라고 번역할 것인가하는 문제가 떠오르게 됩니다.

번역 작업에는 개신교 학자들 뿐만 아니라, 천주교의 학자들도 다수 참가했고 
이들은 이 문제에 대해 오래 토의한 후, '하느님'으로 번역하기로 결정합니다.  

이들은 당시에 '한국 고유의 신앙을 존중하는 차원에서..'라는 명분을 내세우기는 했습니다만, 
진짜 이유는 개신교 선교사들이 포교활동의 어려움을 호소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중국 사신을 통해 '천주학'을 공부한 양반의 자제들을 통해 시작된 천주교와는 달리
별다른 기반이 없이 시작된 개신교의 포교활동은 때마침 불어닥친 외세에 대한 저항감으로(일제 침략 때문...)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보수적인 신학자들은 하느님은 한민족의 신이고, 야훼는 다른분이시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으나 
결국 선교사들의 호소은 받아들여졌고, 

그 첫 번째 번역물인 공동번역성서(천주교, 개신교 공동)에는 '하느님'으로 명칭이 표기되어 나옵니다. 
이후 개신교에서는 '하나님'으로 번역해 다시 발간합니다.(차별화를 위해서...)

신 앞에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사상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최고의 가치로 내세우고 
자신들의 신에 대한 저항감마저 극소화 시킨 기독교는 

지배 계층 보다는 가난하고 교육 수준이 낮은 계층, 피지배 계층을 중심으로 널리 전파되기 시작했으며
(민간신앙에서 기독신앙으로 옮겨갔습니다.) 전무후무한 포교 성공 신화를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야훼께서 민간신앙의 하느님이고, 여호아께서 민간신앙의 하나님이라고 생각한 
수많은 민초들에 의해 한국 기독교(천주교, 개신교)의 급격한 샤머니즘화가 진행되었으며
현재까지도 샤머니즘의 현세 기복적 종교관을 많은 부분에서 보여주게 됩니다.

    * 100일 기도, 새벽기도 다니며 자식이 잘되기를, 남편이 잘되기를 빕니다.
      (민간신앙 행위의 '치성'과 비슷합니다)

    * 치병을 위한 안수기도 
      (민간신앙 행위의 '굿'과 비슷합니다)

    * 엑스터시를 동반한 성령임함 혹은 방언 
      (민간신앙 행위의 '강신체험'과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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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교와 샤머니즘 > 


유교는 현재 종교적 기능을 거의 상실했으므로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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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년 역사를 가진 우리 민족의 종교 :
    * 샤머니즘 -> 불교라는 이름의 샤머니즘 -> 유교라는 이름의 샤머니즘 -> 기독교라는 이름의 샤머니즘 

우리 민족에게 샤머니즘은 슈퍼 히어로급 종교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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