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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혼자 아이를 키운지 13일째
게시물ID : baby_184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슬픈다람쥐
추천 : 36
조회수 : 5354회
댓글수 : 34개
등록시간 : 2017/03/02 05:11:26
아침에 늦을까 싶어 수면제 반개만 먹었더니 
결국 부산이서도 뜬눈으로 밤을 새고 있네요
오늘 잘자려고 
서면부터 자갈치 시장까지 왕복으로 걸었는데 
잠들수 없다는게 너무나도 괴롭습니다.

오유가 도움이 많이 됩니다.
댓글들 항상 보고또보며 
점점 달라지는 아빠가 되겠습니다


오늘도 몽롱한 기분에 잠에서 깨었다..
 
아마도 마약쟁이들이 환각에서 깨어날때

이런 기분인가 싶다..

7시부터 아이는 잠에서 깨어 아빠 안아줘,, 하며 우는데

일어날수가 없었다.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마치 무거운 돌덩이가 내몸을 짖누르는 기분이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후회된다..

어떻게하는것이 최선의 방법일까..

난 아내를  평생 용서 하지 못할것이다.

하지만 딸에겐 엄마가 필요하다..


내가 그냥 사라지고..

아내와 딸만 살게 하는게 좋은일일까..?


아니다. 그럼 아내는 또 딸을 어린이집에 맡겨두고

다른남자 품을 찾아서 다닐것이다.


아내를 사랑한다.

하지만 그만큼 용서가 안된다.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어떻게 하는게 가장 현명한 판단일까..


누구하나 털어놓을곳이 없다..

아마도 아내가 둘째를 계류 유산 

하고 나서 였을거다.

아내는 둘째가 생긴걸 끔찍히도 싫어 했다

직장에서도 이제 인정 받고 진급하고 싶은데

또 출산휴가를 쓴다면 다물거품이 될테니..

또다시 육아, 출산 하는것이 두렵고

생각없이 아이를 만든 내가 원망 스럽다 이야기

했다..

이때쯤 계류 유산이 되었고

이번엔 내가 아내를 원망 했다.

당연히 그런 이윤 아니겠지만 
혹시나 배속의 아이가 엄마가 자기가 싫어하는걸

눈치 채고 한달여간 눈치만 보다가.. 그냥 사라진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너무나도 슬퍼 산부인과에서

집에오는길에 혼자 꺼이꺼이 울어버렸다.

배속의 아이도 다 듣는단 말이다.... 하면서 

울어버렸다..

그리곤 반년여 관계를 갖지 않았다.

그래서 아내는 다른 남자 품을 찾았다 내게 말한다..
내 아내를 품어주지 못한 내 잘못이다



요즘은 똑같은 음악을 반복 해서 듣는다

이승환 '내 맘이 안그래'

내 이야기 같아서

듣다보면 눈물나서

눈물나면 마음이 좀 편해져서 

편해져야 살수 있으니까..

가슴속에 큰구멍이 너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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