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번 눈팅만 하다가 글을 쓰는 건 처음입니다.
저는 해외에 거주하고 있고 방금 부모님과 영상통화를 하다 전해 들었는데요.
원래 부모님 마당에 오며가며 놀고 새끼도 낳고 하며 동네 길고양이들이 자주 다닙니다.
마당이 있다보니 항상 깨끗한 물과 종종 애견샵에서 길고양이 준다고 하면 무료로 사료도 주기때문에 밥도 챙겨주기도 하구요.
작년에 어미가 새끼를 낳아서 아기때부터 본 고양이가 이제는 한살령이 되었는데 그 녀석은 중성화를 했는지 귀가 잘려있어요.
그 녀석이 종종 마당에 마련해 준 보금자리에 가서 자기도 하고 겨울을 나기도 하고 2층 계단까지 올라와서 거실도 한번 싹 훑고 보고 나가고 하는 녀석이에요.
문제는 이 녀석이 며칠 전 갑자기 눈도 못 뜬 아깽이 3마리를 어디선가 물어와서 보듬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 녀석은 중성화를 했기 때문에 젖이 안 나오구요.
새끼들은 배가 고파서 젖을 찾고 울고 말라가서 죽게 생겼다고 하는데 연로하신 부모님이 아깽이들 분유 사 먹여가며 키울 여력은 안 되시고 인터넷 무료분양 같은 것도 하실 줄 모르십니다.
저 역시 해외 거주중이라 쉽게 연락하고 책임 분양 시킬 정도의 여유가 되지 않구요.
이런 경우 어디 보호단체로 연락하면 되는지 아시는
분 계실까요?
보호소에 연락하면 바로 죽을 것 같고 이대로 그냥 둬도 며칠 내로 굶어 죽을 것 같아요.
우선 고양이 분유라도 사 먹이라고 하실 분들이 계실거라는 것 분명히 압니다.
저였다면 당연히 그랬을거구요.
하지만 보통의 칠순이 넘으신 노인분들은 어차피 길고양이이고 그게 길고양이의 인생이니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다는 것을 이해 해 주셨으면 합니다..
참 안타까운 상황인데 십여년 넘게 길고양이들에게 밥과 물과 겨울에 적당한 스티로폼 박스로 임시 거처를 마련 해 주시던 것 만큼,
내가 고양이를 거두고 싶었으면 진작에 거두었지 십여년을 거두지는 않으면서 보살피기만 했겠느냐..
나의 역할은 이 정도선이고 이 정도가 나에게 보람으로 느껴지는 것이니 무리해서 돌보고 싶지는 않다 라는 마음이 강하셔서 더 말씀 드리기 힘드네요.
두분 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이 있으셔서 집에 오시면 무척 피곤해 하시기 때문에 제가 생각해도 눈도 못 뜬 녀석들을 돌보는 건 불가능 하다 생각합니다..
녀석들이 너무 딱한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혹시 좋은 방법이 있을까 싶어 글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