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연인들이 그렇듯 데이트할땐 항상 뭐 먹을지 고민하는게 은근 스트레스였다.
그러다 가끔 여친이 내 자취방에 놀러오면 '오늘은 내가 우렁각시~'라며 밥을 차려주면 기분이 너무 좋았다.
좋은 아내가 생긴것 같았고. 집에서 마주보며 밥 먹는 시간이 행복했다.
그러던 그 여친은 어느새 아내가 되었고 예쁜 아이를 낳았고 이젠 같이 40대가 되어가고 있다.
결혼한지도 꽤 시간이 흘렀지만 아내가 밥을 차려줄 때마다 옛 생각이 나고 감상에 젖어있는데
어제 저녁에도 식탁에 가만히 옛추억에 잠겨있는 날 아내가 보곤 말을 걸었다.
"가만히좀 있지 말고 반찬 뚜껑 좀 열어! 왜 가만히 있어?!"
"옙! 죄송합니다.ㅠㅠ"
늘 감사하며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