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대학> 일전에 전철에서 들은 대화 「OO군 있잖아, 단기대학(역주:우리나라에 비유하면 전문대와 비슷)에 간대!」 「진짜?! 우와 대단하다. 단기대학은 2년만에 졸업하는거지? 4년제 대학에 가는 사람들이 4년이나 걸려 공부하는 것을 2년만에 해버리는거. 진짜 대단해!」 「맞아. 대학 가는 사람들 보면 막 재수생 삼수생들 있잖아. 역시 머리가 나쁜가 봐w」 그 대화를 듣고 이 나라는 끝장이라고 생각했다··· <사진 주먹밥> 내가 아르바이트 하고 있는 마트에서는, 마케팅의 일환으로서 만든 사람의 사진을 곁들인 초밥을 팔고 있었다. 그러나 귀여운 여자점원이나 잘생긴 남자점원이 만든 주먹밥은 곧바로 품절되지만, 내가 만든 주먹밥은 언제나 단 1개도 안 팔리고 매일 그대로 다 폐기되었다. 매일매일. 무려 한달간이나 그런 날이 계속되자, 나는 점장님께 울면서 부탁했다. 「너무 비참합니다, 이제 제발 좀 봐주세요」 하지만 점장은 단념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할머니가 가만히 내 사진을 바라보더니, 내가 만든 주먹밥을 손에 들고 레지로 다가왔다. 「도쿄에 살고 있는 우리 손자랑 어찌 이리 닮았는지. 요새는 전혀 놀러오지 않아서 그리운 마음에...」 한달간의 비참한 노력이 이제 와 겨우 보답받았다는 생각에 감동받은 나는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엉엉 울었다. 점장도 울먹이며「그래, 이 순간을 마음껏 맛보라구」하고 말했다. 삑 「126엔입니다」 내가 반쯤 잠긴 목으로 말하자 할머니는 말했다. 「아, 공짜가 아니구나. 그럼 필요없습니다」 <물건의 가치> 17 얼마 전에, 한 노인이 70 평생을 자신이 소장한 그림이 고흐 작품인 줄 알고 애지중지 아껴왔는데 그냥 다른 사람 그림으로 밝혀졌던 해프닝 있었잖아? 근데 그 사람의 마음 속에서의 가치도 역시 대폭락해버렸을까? 그림은 그때나 지금이나 아무 것도 바뀐 것이 없거늘...사람 심리란 참 간사한 것 같아. 26 >>17 남 탓할 것도 없어. 만약 네가 여자 팬티를 훔쳤다고 치자. 그런데 그 훔친 팬티가 그 집 딸아이 것이 아니라, 할머니의 것이었다면, 너에게 있어서 그 팬티의 가치는 폭락하겠지. 그 팬티 자체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는데. <허락> 근처에 살고 있는 젊고 예쁜 누나가 강아지랑 산책을 하고 있길래, 「안녕하세요! 와 귀엽네요, 조금 만져봐도 돼요?」 라고 물어봤는데, 혼쾌히「네, 그렇게 하세요」라길래 나도 기쁜 마음으로 그 누나의 가슴을 만지자 귀싸대기를 맞았다. 아니 허락을 구하고 만졌는데도 때리는건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