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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만....
게시물ID : soju_184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웃ㅈr
추천 : 2
조회수 : 42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2/27 02:11:06



 예전 버스에서 있엇던 이야기이다.

친구들과 놀다가 어느 덧 버스를 놓릴까봐 헐래벌떡 뛰어가던 나는 겨우겨우 막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막차라 그런지 여기저기 자리가 다 차 있엇지만, 유독 노약자석의 한 자리만이
남아 있엇다.

다리가 아픈 건 맞지만, 그래도 앉기에 그래서, 그리고 올라타셧을때 내가 잇으면
부담이 되실것 같아, 뒤에 버스 내리는 뒤쪽 그쯤에서 손잡이를 잡고 서 있엇다.

어디쯤 이엿을까? 어쨋든 정류장에서

차가 다시 멈추고 학생 한명을 태웠다. 올라서며 돈을 내고 올라타는 그 학생을,
나는 알았다. 천사들의 집이며, 양로원이며 돌며 봉사를 다니다 보니 어느정도
보아서 몸이 어디가 안 좋은지 보는 눈이 있기에 알앗다.

그 소년은 '의족'을 늦 여름에도 긴 바지를 입어 감추고 잇엇다.

그는 노약자석을 발견하고는 서 있는 사람이 나뿐인 것을 보고는 계면쩍게 보고는
내가 손을 앞으로 보내며 앉으라는 제스쳐를 하자, 머리를 까딱 가볍게 하고는
그 자리에 앉았다. 

다시 어딘가의 정류장, 이번엔 머리가 갓 하얗게 물든듯한 정정한 노인 분이
그 애의 옆에 섯다, 그리고는 '어험, 으흠'과 같은 소리를 내며 은근히 압박을 주엇고,
그 애는 결국, 그 자리를 노인 분께 내어드렸다.
그렇게 버스가 한 정거장이나 더 갓을까? 버스가 과속방지턱을 넘기전에
야간이라 속도를 한껏내다가 급 정지하는 바람에 붕뜨면서 앞으로 간 충격에
'무언가'가 덜거덕 거리며 앞을 가다가 동전을 넣는 그곳을 '퍽'소리 나게 충격이 갔다.

그 소년의 '의족' 이였다.

물론 큰 소리가 나서 나를 포함한 모두의 시선은 그곳을 향하엿고,
그 의족이 드러난 소년은 종아리체로 없는 다리로 손잡이를 잡으며, 멍때리고 있엇다.
할아버지는 소년이 '지체장애'인 거를 알고는, 한순간 기겁햇다가, 갑자기 자는 척을 
하기 시작했다, ... 모두가 멈춰 있어서, 에이구 소리를 내며 나는 
앞에 가서 그 '의족'을 주워와서 소년의 다리에 다시 아무 탈 없이 꽉 끼어주엇다
의족을 체워줄때 까지 멍때리고 있던 소년은,내가 자신의 다리를 맞춰주자, 고맙다고 했다

나는 그 애와 같이 그 노약자석에 서서 할아버지를 그냥 멀뚱히 바라보앗다..
사람들도 웬지 나와 같이 그 할아버지를 바라 보았다.

할아버지는 갑자기 불만인 듯 눈을 떠셔서는 '병x인 왜 밖을 나 돌아다니냐고 집이나 쳐있지

하시면서 이것 저것을 이야기 하셧다.


그래서 나는 어르신꼐 차마 좋지 못할 이야기를 여러가지 이야기하다가,  그 애가 괜찮다고, 말려서 그만뒀다.


예전의 그 소년과 마주 앉아 살풀이를 소주 한잔, 그렇게 하다 왔다. 

하아... 세상의 소수자는 왜 이리 많은지, 왜 하느님은 어머니가 아니라 아버지인지,

어머니의 품으로 세상의 소수자를 안겨주고 싶건만, 어머니는 아니되니, 할머니라도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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