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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외로움
게시물ID : lovestory_358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글쓴는이
추천 : 2
조회수 : 153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8/02 22:34:12
 안녕하세요 좋은 글 게시판 오랜만이네요
이렇게 글을 쓰는 계기가 된게 어찌보면 참 기쁘기도하고 아쉽기도 한데요.
오늘 제가 깨달을 것에 대해서 모두들과 나누고 싶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일반적으로 살아가면서 우리는 어느정도는 정말 알고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대부분 그 가치를 모르거나 쉽게 망각하거나 표현을 고급스럽게 좀 더 자연스럽게 하지 못할 뿐이
라고 생각하지 웬만큼은 다 알고 있어요.

예를들어 지금 쓰는 이 아버지의 대한 외로움인데요.

제 환경을 말씀드리자면 부모님이 어렷을 적에 이혼을 하신후 재혼하신 상태예요. 저희 아버지의 자식은
저와 제 고등학생 여동생이 있는데요(여동생에 포커스 잡는거 아니시죠?ㅎㅎ)
아버지는 저희가 집안일이나 뒷바라지 못하면서 사시는것을 너무 안타까워 하셔서 결국 재혼을 하신
그런 상태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재혼하신 어머니와 저희식구. 어찌보면 나누면 안되는 이미 가족이 된 이 부분을 이렇게
나눠서 설명하는 이유는 사이가 썩 좋지 않아서 입니다. 결국 아버지는 뒤에서 다시 이혼해도 잘 살 수 있겠느냐 말도 하신적있엇어요. 그것이 술김에 하신말인지 아닌지는 잘모르겠습니다만.

어쨋든 저는 반대햇어요. 솔직히 새어머니와의 마찰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몇배더 힘들다는것을 알면 차라리
이혼해서 우리끼리 사는것도 좋겠다는 것이 제 생각뿐만이 아니라 이미 가족의 생각이 되어가고 있었다는것을요. 하지만 그렇게 되어도, 티격태격 하는 새어머니라도 없다면 아버지는 정말 외로워 하시지 않을까요?
서로 막 티격태격하지만 어찌보면 이 가정에서 저보다도 대화상대가 될 수있는 사람이니까요. 물론 대화를 깊이하거나 하진 않지만 솔로인 오유.... 아니 오유인분들은 아시잖아요. 이성적 외로움을 넘어 대화를 할 상대가 없거나 아예 곁에 있는 사람마저 없는 그 외로움에 힘든 존재의 회의감이랄까...

어쨌든 저도 아버지의 아들로서 훌륭한 말벗이 될 수 있지만 우리도 그렇잖아요 우리 또래랑 얘기하는 거랑
초등학생이나 유치원아이들과 얘기하는것이 다르다는 것을요. 물론 성인이라는 차이는 있겠지만요.

그래서 그런것에 힘들어하실 아버지를 생각하면 그걸 지켜보는게 더힘들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반대하고
다시 생각해보시라고 말을 해보기도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군대를 전역했는데요 처음으로 제앞에서 할아버지 제사이후 눈물을 보이시는 아버지를 보았습니다. 입대날에 저를 앉으시면서 펑펑은 아니고 남자의 눈물있잔아요. 말없이 흘리며 앉아주셨는데,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항상 무뚝뚝한 면이 많으신데, TV  소설로 무뚝뚝한 사람이 정이 더 많다는걸 봤어도
역시 경험하는 것과는다르죠. 

그러면서 휴가나올때마다 맛있는거 사주시고 챙겨주시는게 너무 고마웠습니다. 저도 군대에있을때 작업같은거 하잖아요. 삽질 ㅋㅋㅋ. 아무튼 저희 아버지는 기능공이신데 일은 같지 않지만 여름에 일이등병때 삽질하면 항상 아버지 생각나고 또 그냥 평상시에도 아버지께 잘해드리지 못한점 보면 죄송해서 휴가나오면 목욕탕이라도 한번더가고, 즐겨하시던 장기도 한번두고, 그랬습니다.

최근에는 주말알바를 해서 용돈을 아주 소량 모았던 것을 아버지께 표현안하면 언제하냐고 그런 경각심이 들어서 전기면도기도 사드리고 괜찮은 구두도 하나 해드렸습니다. 모두탕진해서...ㅋㅋㅋ. 근데 그런거 사는건 진짜 아깝지 않더라구요. 그냥 지금 돈이 없어서 힘들지만.

그런 아버지가 요즘에 도서관다니는 저를 자주부르십니다. 
이유는 밥사준다고, 아버지옷살건데 같이 봐달라고..등등 공부하는거 아시면서 저한테 되게 조심스럽게
물어보십니다. 저도 제공부를 해야했지만. 이런거 거절하고나면 나중에 후회한다는 생각이 제대후에 박혀서 웬만큼 거절못하고 항상아버지 위하는 쪽으로 하고잇었죠.

오늘은 아버지가 과자를 하나 사오셨습니다. 그 과자는 아버지가 좋아하시는건데 저를 부르시면서
"과자먹어라 너 먹으라고 사왔다"하시는거예요.. 솔직히 귀여웠습니다..ㅋㅋㅋ. 사실 아버지가 좋아하시고 저는 주면먹는  스타일이라서요..
그래서 양치를 한 저는 안먹고 제방에서 공부좀 하고있었는데 저녁식사 끝나신 아버지가 
"과자 같이 먹게 나와라" 하시는거예요 
그래서 나가서 같이 먹었죠. 아버지는 드시면서 TV에서 김병만이 가장 재밌고 웃기다는 얘기부터
조금씩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저도 아버지 말씀이 너무 재밌어서 맞장구 치면서 얘기했죠
 
문득 다 먹고 다시 제방으로 돌아왔는데 어떤 생각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아버지가 나를 부르시고 얘기하시는 모습이 웬지 되게 아련한것같았씁니다.

저희또래... 네 여기서 저희또래는 대딩이라 하죠.. 친구가 웬만큼 편제(?)되어 있어서 솔직히 저희들 스마트 폰도 쓰고 컴퓨터도 쓰면 그렇게 외로울 시간없지않습니까? 인간적으로..

근데 어렸을적부터 서울에 올라와 일을 시작하신 아버지께 정말 동료는 있어도 말동무라는 친구가 있을까?
정말 저희들이 일컫는 best friend 같은 거요. 친구만나러간다 술먹으러 간다 하시면서 사실 그런 느낌을
받아본적이 없거든요. 아버지의 베스트 프렌드나 어떤 진실한 말동무...

저와 나눈 얘기는 정말 큰 가치가 있는대화는 아니지만 우리가 큰 가치를 둔 대화를 하는 것뿐만아니라 진짜 그냥 머릿속에서 생각나는거 바로바로 말하고 받아주는 그런 친구가 있지 않습니까?
아버지는 그런 사람이 없는것은 아닐까...

물론 이건 알고있엇습니다. 아버지는 외롭고 고독하고 힘드시고 ,,, 그러니 내가 잘해야지
하나라도 더 사랑을 표현해야지 알고있엇고 표현도 했지만
오늘은 되게 살갗으로 느껴지네요... 정말 피부로 체험하고 느꼈씁니다..

혹시 여러분들 중에서도 진짜 알고는 있고 실천은 하고있지만 진짜 이런 느낌이 없다면
부모님과 더 좋은 시간 가져보세요..
요즘 드는 무서운생각에 나이, 세월 노화는 정말 무섭고 막을 수 없다... 죽음으로 가는 길이
너무 무섭습니다. 제가 아니라 저희 부모님... 

밤에 글이 길었네요... 행복하세요 여러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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