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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라떼나 카푸치노 좋아하시는 분~
게시물ID : humorstory_1849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커피타임
추천 : 2
조회수 : 62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0/04/24 14:58:20
라떼나 카푸치노 드시면서 이런 생각은 안해보셨나요?

일단 커피 내리고 우유는 뜨거운 스팀으로 치익치익 소리내면서 스텐으로 된 포트에다 데우잖아요.

그때 한참 부글부글거리고 나면 스팀 나오던 파이프에서 빼고 그 파이프를 행주같은 걸로 닦죠. 

그리고 그 다음에 보면 그 상태 그대로 또 우유에 담그죠? 

한마디로 행주로 닦고 그 파이프를 씻거나 하는 거 없이 바로 그 상태로 주문한 뒷사람의 우유에다 담그잖아요. 

별로 자주 행주를 교환하는 거 같지도 않고. 

이거 위생상 문제 있는 거 아닌가요? 

한번은 그날 따라 커피점이 조용하길래 물어 봤습니다. 

아주 공손하게.

나: 저기요. 뭐 한가지만 물어 봐도 되요? 라떼 만드실 때요 (오렌지색 행주를 가리키며) 저 행주로 닦으시잖아요. 그리고 또 우유에다 다시 담그고.. 비위생적인 거 아닌가요?

커피알바: 저거 깨끗한 거에요. 

나: 깨끗하긴 해도 어쨋든 행주는 행주잖아요.

커피알바: 매일 살균해요. (미소지으며) 너무 예민하신거 아니세요? 

예민이란 말을 남자에게 쓰다니.. 살짝 삐뚤어지기 시작.. 

나: 나참. 내 입에 들어가는건데 당연히 예민하죠. 어쨋든 행주는 행주잖아요. 

(그러자 매니저같은 사람이 나타난다.)

매니저: 왜 그러세요? 제가 설명해 드릴께요.

나: 라떼 만들때 행주로 닦고 우유에다 또 담그고 행주로 또 닦고 또 우유에 담그고.. 저러면 우리가 행주를 빨아 먹는 다는 건데. 내 피땀 흘려 번 돈으로 행주나 빨아야 되나 싶어서요. 

매니저: 저희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커피점들로 다 저렇게 합니다. 그런 항의하시는 분은 고객님이 처음이세요. 아주 깔끔하신 성격이신가보다.. 훗.

(깔끔이라... 이것들이 사람 결벽증 취급하네.. 수가 틀리기 시작.) 

나: 진짜 이 양반들 자세가 틀려 먹었네. 다른 커피점들도 한다고 그 행주가 깨끗하냐구요. 쓰고는 아무데나 툭 던져 두는데 세균이 없으란 법이 어디있어요!! 완전 사람 결벽증 취급하시네!!

매니저: 본사에서 위생검사를 매번 나오고 있구요. 만약 그런게 문제가 된다면 시정되었겠죠. 전혀 그런 적 없어요. 안심하고 드셔도 되세요. 

나: 나참!! 진짜 말귀를 못알아먹네. 차라리 그냥 세균 조금 들어가도 죽진 않아요 이러세요!! 사람 손으로 만지고 아무데나 던져두고 1회용도 아니고!! 그게 행주랑 뭐가 달라요!!   

매니저: (미소를 지으며) 정 그렇게 커피점 위생이 걱정되시면 이용을 안하시면 되지 않을까요? 

(잠깐... 너 꺼져.. 이렇게 해석해야 되나.. 능욕 돋네..)  

나: 아 진짜. 무슨 소도 아니고 대화가 안돼!!! 그 행주가 그렇게 깨끗하다면 물잔에 행주 넣고 물 한잔 쭈욱 마셔봐요. 그럼 내가 인정할께.

약올리는 듯한 매니저에게 심하게 짜증이 돋았지만 난 서둘러 까페라테를 들고 커피점을 빠져 나왔다.

쳐다 보는 눈빛 좀 봐.. 완전 사람을 환자취급하고 있어... 

그리고 다음날 난 카드명세표를 정리하던 중 카페라떼 3만5천원이라고 찍힌 영수증을 발견할 수 있었다. 

0 을 하나 더 붙였구나... 보복 돋네... 감히.. 


[오늘은 솔직하게 구라치지 말자고 다짐했건만 나도 모르게 실화에서 픽션으로 갈아 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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