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놈의 술을 인사불성되도록 쳐마시고 와서 집에 온 시간이 밤 10시 반..?
술이 약하지 않은 아내가 그렇게 취하고도 11시도 안되서 왔다는 건... 회사 동료에 뭔일이 있어서 같이 마셔준 것이겠지..(아내는 회사의 넘버3)
남편인 내가 술을 많이 마시는거 싫어하고 아내도 술 취해오는걸 좋아하지 않는 걸 알텐데도 술냄새가 진동할 정도면 오늘은그냥 이해해주는게 맞는 거 같다.
옷을 훌러덩 벗고 침대에 쓰러진 아내를 잠깐 놔두고 우선 잠이 들려다 엄마를 찾는 아이에게 인어공주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머리를 쓰다듬으며 재웠다.
안방에 가보니 술냄새가 코를 찌르고 아내는 헤벌레 누워있어서 살짝 깨워서 베개에 제대로 눕히고 양말을 벗겼다.
패딩을 주워 걸고 옷 속에서 아이폰을 꺼내 알람을 확인하고 충전을 시켰다. 가습기를 살짝 킨 뒤 안방을 나왔다.
근데 이렇게 그냥 자기는 뭔가 아쉬워서 장난끼가 든 나는 스티커를 자고 있는 아내의 손등에 하나 붙였다. 크큭 (얼굴에 붙힐까 하다가 그건 다음 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