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녀왔습니다.
일본을 다녀온것은 실수였습니다.
스마트 시계에 찍힌 만보계 기능이 하루에 2만 정도 될때까지 이곳저곳 걸어다녔습니다.
길을 잃으면 길을 잃는데로 그냥 걸어다녔습니다.
레일패스를 이용하여 비는 시간 없이 큐슈 지방을 다 돌아보았습니다.
비수기라서 게스트하우스에도 사람이 없네요
피곤해서 약없이 잠들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밤이 되면 어김없이 정신이 맑아져서
너무나 딸이 보고 싶었습니다.
기존에 먹던 약에 여행전 의사선생님이 처방해주신 추가 수면제를 1개 더 먹어야 잠을 잘수 있게 되었습니다.
약을 먹곤.. 깨어나면 제발 이 모든게 꿈이길 빌었습니다.
하지만 제겐 지옥같은 하루가 다시 시작되네요.
약은 될수있으면 끊으려 노력하겠지만 쉽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지난 일기가 아직 10개정도 더 있지만 큰 의미 없는것 같아서
이젠 실시간으로 일기 쓰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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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본에서 돌아왔을데 큰 걱정거리는
혹시나 아이가 아빠를 반기지 않을까 였다.
하지만 기우였던거 같다
내딸은 아빠를 보자 환히 웃으며 맞아주었다.
반가움에 눈물이 핑 돌았다.
아빠가 없는 4박 5일동안
아이가 좀 변한것 같다.
또레(6살, 7살 제딸은 4살) 누이의 딸들과 놀아서 그런지
표현이 다양해진거 같다.
그에따라 표정도 다양해지구
하루하루 커가는 아이를 보는게 부모의 낙이란걸 느낀다.
궁금하다...
4박 5일간 아이와떨어져있으면서도
그렇게나 아이가 보고싶었는데..
아이엄마는 어떻게 참고 있을까..?
내가 이미 다알면서 그만하라 눈치주며
한달을 참고 참다가 불륜의 현장을 덮치기 전까지만 해도
아이 엄마와 처가집 식구들은 아이만큼은 극진했었는데 말이다.
이혼소송하면서 분리시키고
한 1주일은 아이만 보여 달라 조르더니
이젠 아예 연락도 없다.
아님 염치가 없는걸까..?
9시 반이되어
오래간만에 내가 아이를 재운다.
아이의 손이 내 목덜미로 들어온다..
'찌찌만지면서 잘래'
엄마가 있을땐 항상 엄마 옆에서 그렇게 잠들었는데..
그간 그런말 하지 않더니 오늘따라 그런다.
'하지만 아빠는 찌찌가 없는걸 대신 아빠 손잡고 자자....'
라고 말하니
'없네'
하고 토라진다.
한참동안 잠들지 못하기에
호랑이와 곶감 이야기를 해주었다.
스르르 눈을 감더니 이내 잠이든다.
나의 천사..
오늘도 다짐한다.
'내딸은 꽃길만 걷게 해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