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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군과 고구려군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게시물ID : history_185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lvarez
추천 : 7
조회수 : 2441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10/26 17:49:44
로마군, 고구려군으로 검색하면 엄청 많이 나옵니다. 
로마군 30만에 고구려군 100만이 붙으면 누가 이길까.
로마군 병기와 전술, 그리고 고구려군의 병기와 전술을 고려할때 붙으면 누가 이긴다.

근데 말이죠. 전쟁은 게임이 아니에요.
전쟁 시뮬레이션에서 이런 걸 생각하는거야 상관없지만,

역사라는 관점에서 고려를 하면, 이런 생각은 아주 쓸데없는 짓입니다.
역사는 항상 컨텍스트(주변정황)를 고려하기 때문입니다.
컨텍스트를 제외한 사건 자체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게 역사입니다.

먼저 로마군과 고구려군이 싸울일 같은건 발생하지도 않구요.
로마군 30만이면 로마제국 병력 전체 다인데, 이런 병력이 동원될 일도 없어요.
고구려군도 마찬가지죠. 총동원시 지방군에 말갈족까지 합쳐서 30만 남짓이 나올텐데, 100만이라는 병력동원은 애초에 불가능해요.

그런데도 만약 둘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요? 그런 일 없어요.
이런 생각을 역사라는 관점에서 하려면 "왜" 로마군과 고구려군이 총동원을 해서 전쟁을 벌이는 일이 발생할까를 먼저 생각해야 되는게 역사입니다.

그런데, 이런 컨텍스트를 배제한 역사관을 종종 발견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로마군 30만 vs 고구려군 100만 가정도 전형적인 컨텍스트 배제의 경우겠죠.
이렇게 하면 전술과 무기를 고려할때 로마군이 고구려군을 바르고 세계통일을 이룬다거나,
고구려군이 로마군을 패배시키고 유럽을 정복한다 뭐 이런.

전쟁은 정치/외교/경제/사회의 하위 종속 행위입니다. 당연히 이 컨텍스트에 종속되죠.
이런 상위 컨텍스트의 제약조건이 배제된채 전쟁의 승패를 논하는건, 역사를 논하는게 아니라, 그냥 전쟁게임 예기를 하는겁니다.

북한하고 전쟁예기 나올때도 이런 관점을 자주 발견하는데,
무기이름 줄줄이 나오고, 전술이 이러니 한국이 이긴다 혹은 북한이 이긴다 뭐 이런.

전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북한이 이기든 남한이 이기든 그 뒤는 누가 감당할 것이냐.
다 박살된 국토를 뭘로 재건할 것이며, 난민들을 뭘로 수용하고, 북한을 어떤 방식으로 무엇으로 통치할것이냐 하는.

이런 걸 생각하면요.
남북한 전쟁 예기하는건, 거의 범죄수준입니다.

세살먹은 어린아이가 아이 이 장난감 가지고 노는거 너무 재밌는데, 가지고 놀고나면 방이 너무 더러워지네.
아 그건 내가 알바 아니지. 난 장난감만 좋아. 딱 이런거.

감당이 안되거든요. 한국이 가진게 너무 많고, 북한을 다시 일으켜야 하는 수요가 한국경제로 도저히 감당이 안되요.

그러면 전쟁을 해서 이긴다, 진다 이런 예기를 하기 전에, 역사관점에 보면
아 그러면 전쟁을 무슨 수를 쓰던지 막아야겠구나, 
북한하고 평화롭게 통일을 해야겠구나 이런 결론이 나오죠.

컨텍스트 없는 역사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컨텍스트를 배제하고 전쟁의(대부분은 전투) 승패로 역사를 논하는 실수를 범하지 마세요.
전투에서 다 지고도 전쟁을 이길수 있는게 역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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