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지난번 침흘리던 옥상 냥이 머털이 기억하시나요
머털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ㅠ.ㅠ
머털이가 쓰던 물품은 모두 다른 고양이 안타게 폐기되었어요
한 생명이 이렇게 쉽게 가다니 너무나 슬픕니다.
물론 따로 돌봐주시는 분이 계셔서 저는 머털이 병원에 데리고가거나 약을 주거나 하진못했지만
종종 님들 조언대로 극세사 수건으로 대신 그루밍 해주기도했습니다만
너무 뭉칭 배 털은 어찌 할 수가 없었답니다.
직장지하 헬스장을 무료로 이용하는관계로
쉬는 날인 매주말마다 동네 산에 운동갔다가 수영하고 집에 돌아오는데
이번 주 토욜날 산에 가는길에 자그마한 치즈냥이가 저를 보더니
야웅~하면서 말을 걸었습니다.
보아하니 근처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다 말거는거 같았어요
안녕~하고 눈인사하며 다가가니 부비고 애교를 그렇게 떨더라구요
근데 몸에 뼈밖에 없었어요
털도 움직이는데 숭숭빠지고
어찌나 순한지 쓰다듬어도 심지어 발을 만져도 가만히있더군요
근데 발이 참 작았어요
딱 봐도 아직 청소년 냥이
근데 배를 보니 새끼 젖물리는 듯 불거져있었어요
사람으로치면 중학생에 출산한 엄마같은 느낌 ㅠ.ㅠ
밥사러간사이에 어디 가버릴까봐 짧은 거리라 마트근처까지라도 데리고갈수있을까 싶어서
'배고프나 ( 경상도 출신) 내 따라 좀만가자 먹을거 주께~
가자가자 '
하니까 졸졸 따라오다가 트럭밑에 가서 털썩 앉더군요
영역을 벗어나기 싫어하는 거 같았어요 원래 고양이 키우려했던터라
데리고 가볼까도 생각했지만 안으려하니 조심스레 뒷발로 밀더군요
그래서 그래 닌 니 사정이 있는가보지 싶어서
'여 쫌만 있어래이~어디가지말고~ 내 금방오께~'
하고는 종종종 뛰듯이 걸어서 집근처 마트에가서 고양이 캔을 샀습니다
사료보다는 일단 젖먹이는거 같아서 고기먹이려구
캔 두개를 사다가 앞에가니 그대로 있더군요
가방부스럭 소리나니까 다가와서 앞발로 빨리달라고 ~
캔 따자마자 캔에 서서 달려들길래 먹기좋게 섞어서 길 안쪽에서 주었더니
허겁지겁 ㅠ.ㅠ
챙겨온 물까지 담아서 다 먹는거 보고 인사하고왔습니다
캔은 제가 치우구요
어느정도 인사하고 따라오다가 저보고 에웅~하더니 화단밑어디론가로 가더라구요
그 뼈밖에 없는게 자꾸 맘에 걸려서
저녁에 선선해지면 또 주말에는 캔 담아다가 다녀볼까합니다.
정기적으로 사료챙기고 그런 캣맘은 못할 수도있지만
이것도 묘연이라고 자주 만나서 살이라도 좀 찌우고싶네요
중성화도 시키고싶은데 그건 두고봐야할 것 같습니다.
포획되는걸 싫어해요 너무 스트레스받아할 것 같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