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소에서 새 주인을 기다리던 개 한 마리가 갑자기 ‘인기 스타’로 떠올라 화제다. 5일 영국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레드’라는 이름의 4살된 잡종 사냥개. 레드는 길거리를 방황하다 수개월 전 영국 남서부의 배터시에 있는 동물보호소에 수용되었는데, 레드가 들어온 이후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고. 동물보호소 관계자가 아침에 출근해보면 우리에서 수십 마리의 개들이 빠져 나와 보호소 안을 이리 저리 휘젓고 다니고 있었던 것. 게다가 주방을 습격(?), 음식물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워 보호소 안은 그야말로 난장판으로 변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이런 사태가 반복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보호소 측은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고, 비디오 '판독' 후 사건의 전모를 알게 되었다. 사건을 일으킨 것은 바로 레드였는데, 이 개는 보호소의 전등이 꺼지는 것을 기다린 후 입과 이빨로 자물쇠를 풀고, 주방 안으로 들어가 음식을 먹어댔다는 것이다. 또 다른 우리의 개들도 친절하게 풀어 준 것으로 밝혀져 보호소 관계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고. 더 놀라운 것은 레드가 시치미를 떼는 '기술'도 갖고 있었다는 점이다. 아침까지 보호소 내부를 뛰어다니던 다른 개들과 달리 레드는 충분히 음식을 먹은 후에는 자신의 우리로 들어가 조용히 앉아 있었다는 사실이 비디오를 통해 밝혀진 것이다. 동물 보호소의 관계자는 "잡종견이 이렇게 높은 지능을 갖고 있으리라고는 상상 못했다. 레드가 자신의 우리를 탈출한 것은 물론이고 다른 개까지 풀어줬다는 사실이 믿기 힘들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사건의 비밀이 풀린 후 레드의 개장에서 더욱 정교한 열쇠가 설치되었다고. 한편 이 같은 사연이 보도된 후 새 주인을 기다리던 레드의 인기가 치솟아 영국 전역에서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팝뉴스 이정화 기자 출처 : 네이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