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DVD방 알바를 하고 있거든. 야간 아르바이트로. 지금이 5시 6분이니까 한 5시 정각 쯤 벌어졌나보다. 방금 청소하고 왔으니.
4번 방에서 누가 나오는 소리가 들리더라구. 영화가 끝날 시간은 아니었으니 화장실 가는 거였겠지. 그래서 신경끄고 인터넷 돌아댕김서 잉여짓하고 있었는데...
여기 구조가 카운터를 지나서 화장실을 가야 하거든? 근데 손님이 안 나와... 순간 아차 싶었지. '설마 또 변태손님인가?'
가끔 그런 사람들 있어. 복도 지나다니면서 힐끔힐끔 안에 보는 사람들. 원래 DVD방에 있는 창문 100% 다 가리면 안 돼. 불법이거든. 그래서 위에 살짝 덜 가려두는데, 그 틈으로 힐끔힐끔 보는 사람들이 가끔 있어. 저번에 한 명 현장에서 바로 잡은 전력도 있지 내가.
잘 걸렸다 변태새끼. 하는 생각으로 복도로 막 들어서려고 하는데.
'슈이이이이- 투두두두두두-'
이상한 소리가 나는거야. 설마.... 에이 아니겠지 씨발 설마... 해서 복도 힐끔 봤는데.
남자도 아니고 한 여성분이 '전라의 몸'으로 복도에서 쉬야를 하고 있었어.
진짜 얼마나 당황했는지, 본능적으로 카운터로 가서 앉았다. 거기서도 소리는 계속 나더만.
'투두두두두두- 슈이이이이이-'
술을 좀 많이 잡쉈는가 오지게도 오뢔 걸리드만. 몸 안에 있는 수분을 다 뺄 참인가... - 물론 이땐 이런 생각도 안 났어. 그냥 멍하기만 했지.
근데 ㄴㅁ 상황이 여기서 끝이 아니네? 터벅터벅 걸어오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아니야... 안 돼... 아닐꺼야 했는데
아놔 이 미친뇬이 그 몸으로 카운터로 나온겨.
이성적으론 눈을 돌려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뭔가 모를 내 안에 다른 놈은 시선을 떼질 못하게 하더만.
진열되어 있는 DVD 칸막이가 방문인 줄 알았나봐. 다 엎어놓구 난리가 아니였어. 한 1분을 그렇게 카운터에서 두리번두리번 정신을 못 차리더라구. 그러다가 다시 복도로 가서 정말 다행히도 다른 방 안 가고 지 방 찾아서 가더라.
그리고 방금까지 갸가 싸질러놓은 쉬야 치우고 오는 중이야. 내가 너무 안이하게 일을 처리했나? 그 여성분이 카운터까지는 안 나오도록 만들었어야 했나? 생각해봐. 니들이라면 그 상황에 그 여자한테 말 걸 수 있겠냐? 농담 안 하고, 입영날짜 봤을때보다 머리 속이 더 하얘지더만.
아 근데 미치겠네. 이거 믿어주긴 할라나; 나도 지금 믿기지가 않는데. 그렇다고 인증샷같은 걸 찍는 미친 짓을 할 수도 없고.
나 지금까지 4개월 일했는데 수많은 진상 손님을 봤지만, 이번같은 손님은 처음본다.
충격적인거 하나 더 얘기해줄까? 나도 지금 머리 속으로 무수한 상상이 뻗어나가고 있는데,
그 방 '여자 두 명' 들어간 방이다.
그래... 내가 왜 사태파악이 안 되는 지 알겠지. 이제 더더욱 신빙성이 떨어지겠군. 하지만 난 봤어;;; 본 걸 어떡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