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많이 불었다. 랙과 과도한 캐시템이 돌아다니는 서버였다.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단결했다.
사람들에게는 단결해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
전설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모두 가슴에 불꽃처럼 한 줌 전설을 품고 살았다.
언젠가 그들은 나크를 만날 것이다.
언젠가 그들은 김범을 만날 것이다.
약속이 있었기에 그들은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째호를 무찔러 그들을 낙원으로 이끌 디렉터, 나크.
그는 뉴비웨어를 입고 있다고 했다.
얼마나 오랫동안 나크를 기다렸는지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들이 기억하는 것은 이제 마비노기 시즌 3와 통 패치 뿐이다.
째호를 멸절하라.
그의 시말서가 낙원의 문을 열 것이다.
마지막 시말서를 쓰는 날,
나크가 김범의 원화를 들고 그대들 앞에 서리라.
수도 없이 많은 유저들이 접은 서버인데도 주말에는 렉에 시달렸다.
하지만 나크는 찾아오지 않았다.
전설이 잘못된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약속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일 뿐인지도 모른다.
==========
못읽으신 분들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