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매미
게시물ID : panic_185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8시
추천 : 11
조회수 : 426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08/17 04:06:52


오토바이가 취미라 여름 휴가를 맞아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잊고서 여기저기를 달렸다.
그러다 휴일 마지막 날 저녁 다시 원룸으로 돌아왔다.
일주일간 누구하나 들어오는 사람도 없었던 독신남의 방은 찌는 듯이 덥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에어켠을 켜고 소파에 앉아 캔맥주를 들이키며 살아있는 보람을 느끼던 그 때



맴 맴 맴 맴 맴 맴 맴 맴 맴 맴 맴 맴 맴 맴





방안에 기묘한 소리가 아주 크게 울려퍼졌다.


소리가 난 방향을 보던 나는 「어?!」 하며 굳어버렸다.
하얀 벽에 매미, 매미, 매미…. 매미가 10마리 정도 앉아 있었다.
그 중 한마리가 사람의 기척을 느껴서인가 갑자기 울어댔던 것이다.
불쾌하다.

하지만 나도 남자다. 벌레따윈 그다지 무섭지도 않다.

어디로 들어온 걸까? 환기창?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벽의 매미에게 다가갔다.

오싹했다.
매미 한마리, 한마리가 가느다란 핀으로 벽에 고정되어 있었다.
울고 있는 매미 이외의 다른 매미들은 이미 죽어서 완전히 건조되어 있었다.

우선 경찰을 불렀다.

도난물품은 없음.
변태의 짓일 것이다 라는 결론으로.
잠그는 것을 잊은 작은 창문으로 들어왔을 가능성 있다 라고.
5층인데 내 방은.

매미 건조 상태가 다른 것으로 보아 며칠에 걸쳐 변태가 내 방에 눌러 앉았을 가능성도 있다 라는 것.
죽은 매미를 가져왔을 가능성도 있지만.
살아있는 매미도 있었으니까 최악의 경우 그 날 아침까지 변태가 있었을 가능성도···.
기분 나빠져서 냉장고 안에 있는 것들과 마시다 남은 위스키 등 모두 버렸다.

매미와 핀은 경찰이 전부 가져 갔다.




출처 - Feel My Violet Blood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