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쓸게요
그러던 어느 날,
"어?저게 뭐야"
망고의 소중한 부분에
희뿌연 분비물이 묻어 있었다.
곧 바로 스마트폰으로 검색했더니
[고양이의 자궁축농증] 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글들이 내 눈에 박혔다.
-망고는 암컷이다. 중성화는 되어있지 않았다-
언니와 난 서둘러 동물병원으로 향했고,
오후 6시 20분. 곧 병원이 문 닫을 시간에
아슬하게 도착해 의사 선생님과의 면담을 이어갔다.
의사 선생님의 말로는,
고양이가 잘 걸리지 않는 경우 이긴하나.
자궁축농증 이라면 중성화를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언니와 나는 망고의 아기들도 보고싶었다.
혹시 약으론 완치가 불가능 하냐는 말에,
항생제를 써서 치료는 가능 하지만
재발을 할 경우의 수가 크다고 한다.
'어쩔수 없나...'라고 생각하며
엑스레이와 초음파를 우선 해보기로 했다.
망고가 엑스레이를 찍으러 들어가고,
나와 언니는 병원 의자에 앉아
의사 선생님께 들었던 이야기를
해주고 있던 그 때,
다급한 소리가 들렸다.
"보호자분 초음파 좀 같이 보실게요"
초음파에 누에 집 같은 타원형의 몽글한 것들이
몇개가 보였다.
"뭐예요?"
나는 보자 마자 큰소리로 물었고,
큰 사단이 난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이 앞선 가운데
"임신했네요..."
임신 이라니,
수 초 동안 생각의 회로가 멈췄다가 이내
피식거리며 웃음도 나고, 울컥한게
슬픈일이 아닌데도 눈물도 나오려고 하고
복잡한 마음이 한데 뒤섞여서는
"엄마야..세상에..엄마야...세상에.."
라고만 말했다.
너 혼자 내게 온 줄 알았더니
선물을 가지고 왔구나 망고야.
그런줄도 모르고 임신 초기 입덧하는 네게
건사료만 잔뜩주고서는
"왜 안먹지 ..."
"배고프면 먹겠지..."
하고 말았구나.
미안해 미처 몰랐어 망고야..
그 길로 언니와 나는 키튼용 습식사료를
검색하고 입맛에 맞는 걸로 상전(?)께 바치고
북어포도 삶아보고 닭가슴살도 삶고
청국장찌개에 넣을 소고기도 좀 덜어 네게 먹였다.
언니와 나는 너의 임신소식에 3일간은 들떠서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자랑했었다.
망고야,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살자.
아기도 아프지 않게 잘 나왔으면 좋겠어
사랑해 망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