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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현대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새 두마리를 살려주세요..
게시물ID : animal_1858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omkkange
추천 : 19
조회수 : 830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7/08/09 00:31:53
안녕하세요 -

조금 긴 글이고 사진도 꽤 첨부되어 있으니,, 미리 양해 부탁드릴게요 !!



저는 지난 7월 30일에 과천 현대미술관을 방문하였습니다.
원로 화가 심문섭의 전시를 보던 와중 그의 작품 속에 갇혀서 함께 전시 중인 새 두마리를 발견하고 경악했습니다.

생생하게 설명드리려고 사진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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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 새가 들어있던 작품이구요,
사진으로도 보이시다시피, 전시장 내부에는 햇빛 한점 들어오지 않는 꽤 어두운 공간이에요.
그리고 미술관 내부는 사람들 발걸음 소리가 매우 크게 들리는 등,, 동물이 살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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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갇혀있던 공간을 자세히 찍어봤습니다.
전시 이후로 한번도 똥이 치워지지 않은 듯이, 매우 더러워보였고..
모이 통에는 먹이가 들어있었지만 물통에는 물이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동안 수많은 전시를 보았지만,
죽어있는 동물을 박제하거나 활용한 작품은 보았어도 이렇게 살아있는 동물이 직접 전시장 안에 있는 건 처음이어서 너무 당황했습니다.
찾아보니 이 심문섭 작가가 2016년에도 이것이랑 똑같은 작품으로 천안 아라리오에서 전시를 했더라구요.
그때는 하얀 새가 설치작품 안에 들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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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이 그 심문섭이라는 작가이구요.. (사진 출처는 NEWSIS)

무튼 저는 동물원도 아니고, 미술관에 동물이 전시되어 있는건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
동물연대와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동물연대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답변이 없고,,

어제 국민신문고에 답변이 달린 걸 보았는데,, 너무 화가 나서 오유 게시판에 글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국민 신문고에 제가 민원을 남긴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토씨하나 바꾸지 않고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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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천 현대미술관에서 살아있는 새 2마리를 전시실에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1층 2전시실에서 살아있는 새 2마리가 전시 중인 것을 목격했습니다. 2017년 7월 12일부터 전시 중인 심문섭 [자연을 조각하다]라는 전시의 일부로 철제 원형 통발 안에 살아있는 새 2마리가 들어있었습니다. 이는 명백히 동물학대라고 생각이 됩니다. 
전시장 안은 태양빛이 한점 들어오지 않으며, 복도 안의 사람들의 발소리가 동물들에게는 공포로 느껴지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첨부된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새똥이 전혀 치워지 않는 등 관리가 되지 않아 보입니다. 

2. 과천관 3층 복도에서 위험한 전시 설치 작업이 한창입니다. 
제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을 방문한 것은 7월 30일 오후 4시 경입니다. 9월에 전시 예정인 3층에서 한창 전시를 위한 설치 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3층 복도에서 4명의 성인 남자가 대나무로 된 집 구조물 설치 작업 중인 사진을 첨부합니다. 
처음에는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작가들이 걱정이 되어서 보게 되었는데, 설치 중인 장대 대나무가 떨어져 피해 입을지 모르는 1층과 2층 관람객들이 걱정되어 사진으로 찍어서 올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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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은 번외의 이야기인데,, 제가 갔던 7월 30일날 있었던 위험한 설치 작업이란 아래 사진으로 설명드릴게요. 그리고 논점이 새 이야기이기에,, 요 2번 이야기는 여기까지 적겠습니다.

IMG_4202.JPG
DSC05531.JPG



그리고 어제 저녁에 현대미술관 전시 1팀 학예사가 국민신문고에 단 답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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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문섭 전, 회랑 프로젝트> 관련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민원(1AA-1707-322569)을 다음과 같이 답변하고 처리하고자 합니다.  
       
       가. 민원내용 
         ㅇ <심문섭>전 출품 작품 중 새장의 새에 대한 동물학대 관련 민원인 의견 
         ㅇ <과천관 회랑 프로젝트> 시공과정에 안전장치 및 대나무 지붕 안정성 관련 민원인 의견 
       나. 답변내용 및 처리계획  
         ㅇ 민원인이 제기한 일부 작품에 대한 조치 결과 설명  
         ㅇ 작품설치 과정 중 안전장치 설명 및 향후 관리 설명  
       다. 향후대책 
         ㅇ 전시 작품 및 안전 운영 지속적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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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임이란 제가 제기한 민원신청서를 뜻하고,
별첨은 제가 위에 적은 글 내용이 전부입니다. 

저도 설명이 따로 있는 줄 알고 계속 찾아봤는데 없습니다.
제가 했던 민원의 내용을 정리해서 도돌이표로 쓴 것 밖에 없네요.


학예사가 원로 작가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힘이 없다는 걸 알기에,,
수 많은 민원이 모이고 공론화가 되면 바뀌지 않을까 해서 여기에 올리게 되었어요 ㅜㅜ


한분한분 뜻을 모아주세요.
추천도 감사드립니다 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국민신문고였는데,, 기다리던 답변이 너무 참담하네요.
살아있는 동물이 미술관,, 그것도 국공립 미술관에 전시되는 그런 일이 더이상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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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내용 입니다. 오늘(8/9)에 새로 국민신문고에 추가 답변 받은 내용 입니다 -


안녕하세요?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심문섭, 자연을 조각하다>전에서 대나무 통 안에 새는 대숲과 새를 연상시키는 작품으로, 광섬유를 통한 에너지의 순환과 빛, 바람 등의 움직임까지도 작품의 일부로 받아들여 공간을 새롭게 해석하고자 하는 작업입니다. 
첨부된 사진의 새똥은 예전에 사용되었던 전시물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당시 말라 붙어있었던 것들인 것 같습니다.
현재 전시장에서는 모이와 물을 매일 주고 새똥을 수시로 처리하고 있으며 3일에 1번 새장 비닐을 교체하고 있습니다. 
원래 작가는 새 두 마리를 ‘새장 안의 새’ 정도로 인식하고 약 보름 정도 전시장에서 키우다가 일정 기간(7월 말까지) 후에는 새를 키울 사람에게 양도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대나무 통 안에 새들은 전시장에서 나와 새로운 보금자리에 있습니다.
기존에는 대나무 통 안에 새들을 통해 좀 더 직접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보여주고자 했다면 이제는 보다 은유적으로 작품의 의도를 제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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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받아본 추가 답변 내용도 이상한 점이 한두군데가 아닙니다.

1. 첨부된 사진의 새똥은 예전에 사용되었던 전시물을 그대로 사용했다 >> 제가 갔던 날은 7월 30일경이었고 사진을 찍은날도 7월 30일 입니다. 전시 시작이 7월 14일부터 였으니 16일 동안 모여있던 새똥인 것 같은데,, 그 전 전시의 똥이라니,, 저만 웃긴가요?

2. 보름 정도 전시장에서 키우다가 일정 기간(7월 말까지) 후에는 새를 키울 사람에게 양도할 계획 & 현재 전시장에서는 모이와 물을 매일 주고 새똥을 수시로 처리하고 있으며 3일에 1번 새장 비닐을 교체 >> 이 두 말이 너무 상충되는 말 아닌가요? 7월 말(제가 방문했던 7월 30일까지 상태가 위 사진과 같았습니다... 7월 31일은 미술관 휴관일)에 새를 보냈다고 하면서, 현재 3일에 한번씩 비닐을 바꾸고 있다니,, 말이야 방구야... 아놔... 새가 없다는 건지 있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아님 투명 새라도 키우고 있나봅니다.

3. 미술관이 언제부터 새들의 보호소가 된거죠? 새를 키운 사람에게 양도한다고 하네요.




혹시 과천 미술관 가시는 분 계시면,, 심문섭 전시 내부에 새가 없는지 꼭 확인 부탁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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