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대 중반 여성이구요, 남자친구는 서너번 사귀어봤지만 소개팅이나 미팅 이런거는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요 원래 그런 식의 만남을 위한 만남을 좋아하지도 않고, 제 성격에 맞지도 않고 이때까지 다 6개월~1년 이상 가까이 알고 지내던 친구랑 자연스레 연인으로 발전하는 케이스였거든요 근데 그런것도 학생일때는 가능한데 사회에 나와서는 쉽지가 않더라구요 일단 같은 직장이라던가 같은 생활반경에 있는 사람이 아니면 자연스레 친해지기도 힘들고 밖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다 목적의식을 갖고 있는 것 같고... 남자든 여자든 제 나이쯤 되면 이성을 만나는 데 시간과 돈을 할애하는걸 '투자'라고 생각하고 거기서 '수익'을 기대하는 것 같은데 저는 단기간에 수익이 나올 수 있는 대상이 아닌 것 같거든요... 친하지도 않고 잘 모르는 사람을 좋아하는게 너무 힘들어요 상대방이 적극적으로 나오면 그 사람의 감정레벨을 나도 어느정도 맞춰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데 그게 힘드니까 상대방의 시간은 뺏을지언정 돈은 낭비하지 말게 하자는 생각에 항상 더치페이를 하거나 적극적으로 돈을 쓰거나 그래요 서로 알아가고 친해지는 과정이 길어지니까 둘 사이가 나중에 잘 안되더라도 나를 원망하거나 욕할 여지를 주지 않으려구요 그걸 오해하신 분들도 있었지만요 물론 저도 싫지 않으니 계속 만나는 거지만 단순히 싫지 않다고 사귈 수는 없는거잖아요 첫눈에 반해본 적도 없고... 외모를 막 따지는 스타일도 아니라 단기간에 누굴 좋아하기가 힘들어요 만나는 사람들도 다 나이가 어느정도 있는 20후반 이상인데 언제 마음 열지도 모르는 저한테 매달리라고 할수도 없으니 오히려 제가 더 방어적이 되는 것 같구요 그냥 사람 만나기가 겁이 나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