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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많음)겜창에서 건담아재로 전직한자의 MG프로비던스 건담 제작기
게시물ID : humordata_18598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현장노동자
추천 : 7
조회수 : 1816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20/04/15 05: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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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곧 세금시즌이 다가옵니다.
이놈에거 번건 없는데 내라는건 왜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직원은 도망갔고, 저는 또 혼자가 되었습니다.
어제 먹은 앞다리 두루치기는 맛있었습니다.
오늘은 치킨에 소주를 마시며 개표방송을 봐야합니다.
 
건담은 언제 만듭니까? 나새끼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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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전쯤, 장항동을 지나가다가 ㅇ? 이런데 건담이? 하고 들어갔는데
(건담보인다고 들어간 부분부터가 정상이 아닙니다만)
하늘에 맹세코 제 의지가 아니라 무언가에 홀린듯 MG 두개와 SD뉴건담을 사게 되었습니다.
정신차려보니 제 손에 들려 있었습니다. 저의 의지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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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집에 돌아와 저는 매뉴얼대로 건담을 숙성시키기 시작했습니다.
게이팅이 깔끔하고, 도색이 잘 먹으려면 이렇게 건담을 약 일주일간 상온에서
숙성시켜야 합니다. 숙성온도는 한우 숙성온도와 비슷합니다.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데, 이 쌉소리를 진지하게 믿는 분은 없길 바랍니다.
 
건담을 사오고 나서도 저는 한동안 세무서와 거래처, 술집과(음?) 드라이브(흠)등의
바쁜 업무로 인해 뚜껑을 열지도 못했습니다.
삶이 이렇게 힘듭니다.
그러니까 저는 사오고 나서도 일주일간 쳐 놀고먹고일하느라 뚜껑도 못땄다~
이런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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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ㅋ 일단 시작은 했습니다.
낮술먹고 하루종일 잔 다음날 새벽 저는 드디어 뚜껑을 깠습니다.
그런데 바로 조립할 수는 없습니다. 설명서를 보는데 '이야 비싼주제에
이거 또 도색 안하면 민짜되겠구나' 하는 불길한 예감이 엄습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예전에 만들었던 MG슈퍼건담 구판에 비하면 애교수준이라고 생각했는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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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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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산이요 물은 물인데 중생아 네 어찌 과한 욕심을 또 부리느냐
반다이가 빠가사리 매운탕도 아니고 사출색을 대충뽑았겠느냐.
사출색은 본래 그 자리에 있는 색인데 그것을 너의 색으로 채우려 하느냐.
도색욕심은 그만부리고 이제라도 담배하나 피우고 들어가 니퍼질이나 마저 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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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색 안할거면 내가 HG를 사지 MG를 왜샀겠냐!!!!!!
안해!! 도색할거야!!! 스프레이 유해물질 코로 다 들이마시고 폐질환 총천연색
무지개색 할거야!!! 반야심경 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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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래도 대충 모양은 잡히기 시작합니다.
기억하세요 여러분. 사진에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건담 만들땐 뭐라도 틀어놓고 합시다. 안그러면 파츠
끼우는 소리, 니퍼로 부품 자르는 소리밖에 안들립니다.
그거... 고통스럽습니다.
그리고 풀메탈패닉은 재미있습니다. 텟사짱짱걸 치도리 꺼져
에혀 사가라도 보는눈이 왼쪽눈은 충청도로 갔는가 뭘 모르고 들이대 들이대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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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ㅋ 일단은 모양이 잡혔습니다. 밋밋할 수 있는 부분은 메탈릭 레드로 포인트를 주고,
스프레이 칠하러 나간 사이 넣어놨던 먹선도 적절히 말랐습니다. 어깨파츠 안쪽에는 금색으로
포인트를 줬습니다. 훨씬 고급진 느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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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레이를 쓸 수 없는 부분에는 펜을 이용해줍시다.
펜은 어느곳에서나 유용합니다. 저처럼 집이 좁아 에어컴프를 놓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더욱요.
그러나 펜의 문제점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건조가 힘들다는 것과 내가 원하는 부분에
비교적 적절히 색칠할 수는 있어도 깔끔한 단면을 만들어내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라는건, 순전히 초보인 제 입장에서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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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를 입혀줍니다.
여친 치마는 내가 없어서 못입혀줘도(여친도 치마도 둘 다) 건담치마는
얼마든지 입혀줄 수 있습니다. 여긴 건담도, 건담치마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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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커트 뒤쪽 파츠 연결부위도 도색했습니다. 이러면 좀 더 고급진 분위기가 될
것 같은 생각에 도전했는데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슬슬 기분이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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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몸통입니다. 혹시 몰라 윗통을 깔 일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프레임 도색느낌으로
살짝 발을 담궈봤습니다. 여기서 프레임 도색에 눈을 뜨면 저는 진짜로 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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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게 그 문제의 도색참사입니다.
고무파츠를 펜으로 칠하니 마르지는 않고 벗겨지거나 묻기만 합니다.
의도한대로의 도색은 됐는데 개판오분전입니다. 때려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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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를 벌인 끝에, 결국 전체 스프레이 도색을 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습니다.
건담측하고 잘 합의한 것입니다. 뭔가 금속느낌이 더 나면 좋겠다 싶어
은색으로 도색한 뒤에 플랫블랙을 흩뿌리는 느낌으로 손대봤는데 썩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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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파츠입니다. 도색 실패했습니다.
야밤에 바람많이 부는데 억지로 나가서 후레쉬켜면서 도색했다가 눈에도 들어가고 눈물도 나고
도색은 실패하고 어쨌든 이후로 다시 하긴 했습니다만 이 사진은 볼때마다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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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부터 천천히 칠하면서 나옵시다.
안쪽 색이 삐져나오는건 별로 신경 안써도 됩니다. 어차피 다리깔일 없습니다.
겉에서 봤을때만 괜찮으면 됩니다. 젠장 내인생 이야기하는거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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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은 부분도색할 때 이렇게 유용합니다. 다리관절 파이프는 이렇게 칠해놓으면 장갑을 모두 꼈을때
꽤 괜찮은 그림이 나옵니다.
그래서 저는 건담을 만들기 전 설명서부터 정독합니다. 그래야 어느 부분에 뭐가 들어갔을 때
이 부분을 도색하면 어떤 그림이 나오겠다 라는걸 예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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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ㅋ 나쁘지 않아. 일단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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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ㅋ 일단 몸통조립을 하니 이런 모양이 나왔네요.
뭔가 쩌리스러운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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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는 뒷태까진 아니지만 제법 태가 납니다.
휴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마세요. 먹물 아세톤 닦는 용도입니다.
꼭 이런글 쓸때 휴지보이면 휴지에 집착하는 사람들 있더라?!(어휴 분통)
 
 
 





 
 
아무튼 뭐 다 완성되었으니 글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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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고통의 시간 시즌2로 찾아왔습니다.
프로비던스 건담은 등껍질과 무기가 생명입니다.
그리고 그건, 꽤 고통스러운 시간이 찾아오는걸 의미합니다.
참고로 데칼도 아직 안했어요 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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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껍질 연결파츠는 모두 이렇게 도색을 해주도록 합시다.
폐에 구멍난다 구멍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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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껍질 바깥쪽은 이렇게 먹선을 잘 따주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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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군 시스템의 미사일은 원래 전부 같은색이였는데 너무 밋밋함을 참지못한
저는 또다시 반야심경을 집어던졌고, 색욕 식욕보다 더 끔찍한
도색욕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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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의 밋밋함도 참을 수 없다. 가질 수 없다면 만들어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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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그리고 짜잔! 승리했습니다!
드디어 문화승리를 이뤄냈습니다. 도색병신이지만 사랑이 하고싶은
서른마흔다섯살 하와와 여고생쟝은 이렇게 건담을 무사히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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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나쁘지 않은 뒤태!
 
 
 
 
 
 
 
 
 
 
 
 
 
 
 
 
 
휴 정말 힘들었습니다.
저는 그냥 한건데~ 한것처럼 글을 쓰긴 했는데 사실 이 모든 과정은 3주에 걸쳐
일어난 일입니다. 그래서 가만보면 방에 배치들이 미묘하게 바뀌어가는걸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이후로 다시는 건담에 손대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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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고있네!!! 내가 이렇게 있는데 뭘 그만둬! 파즈 구판의 절륜한
무근본 쓰레기 사출맛을 쬐끔만 맛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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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준비한 다음편 예고편.
구판 파즈 만들다 혈압올라 명지병원 갈뻔한 이야기.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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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배경과 함께 사진찍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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