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사고를 쳤습니다. 도로는 아니고 조금 큰 골목(?)길 정도 되는 곳에 조그만 가게를 하고 있어요. 담배를 피려고 문앞에 서서 두리번 거리는데 가게옆쪽에 쓰레기봉투를 모아놓는 곳에 길고양이 한마리가 배가 고픈지 봉투를 만지작거리고 있더라고요. 다른 고양이들은 그렇게 봉투 만지다가 누가 보고있거나 하면 도망가는데 그녀석은 도망도 안가고 저랑 눈마주치고 다시 뒤지고 다시 흘깃보고 봉투 뒤지고.. 그러더라고요. 왜 그랬는지 불쌍하단 생각이 들어서 근처 슈퍼에서 조그만 쏘시지(천하장사?) 하나를 사서는 - 원래 그냥 보다가 마는데 그날따라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ㅠㅠ 1/4 정도 잘라서 고양이에게 보여주고는 먹으라는 시늉을 했어요. 그런데 그녀석이 멀뚱멀뚱 쳐다만보고 오지는 않는거에요. 그래서 내가 들고있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그녀석쪽으로 쏘시지를 던졌죠.. 물론 야구하듯이 던진건 아니고 살짝 툭~ 그런데.. 그거에 놀랬는지 후다닥 뛰다가 지나가는 택시에.. 너무 놀라고 미안해서 한참 가만히 서있는데.. 차들이 지나가면서 그녀석을 자꾸 밟으려고 하길래.. 일단 비닐봉투위로 옮겨서 길가 한쪽에 눕혀놨는데.. 손님이 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나가보니 비닐봉투째로 없어졌더라구요. 아직도 그녀석이 차에 치일때 표정이랑 몸짓이 생각나서 마음이 무겁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