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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자풍 - 좋아했던 작가의 몰락을 바라보는 독자의 심경
게시물ID : readers_186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스타리안
추천 : 0
조회수 : 50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2/22 10:58:16
 이우혁 작가의 쾌자풍을 읽었습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퍽이나 실망스럽네요.
 
 어린시절 퇴마록을 참 재미있게 읽었고, 치우천왕기를 보면서 환빠다! 환빠가 나타났다! 라고 생각했어요. 그 이후 응원은 하지만 읽지는 않는 상태가 계속되었죠. 그러다 도서관에서 쾌자풍을 읽었습니다.

 최소한 나무야 미안해 수준의 글은 아니에요. 그럭저럭 잘쓴 무협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아쉬운 점은 아무리 잘 봐주려 해도 그럭저럭 잘 쓴 무협 이상이 되기 힘들기 때문이죠.

 문제는 주인공이 차력을 배운다는 점이에요.

 환독이라고 쓰고 싶진 않아요. 비록 한국은 작을지 몰라도 수박이나 택껸같은 고유의 무공이 있다 다시는 한국을 무시하지 마라, 라거나 혹은 북명신공, 장백산 선인 같은 소재들은 흔하니까요. 하지만 주인공이 차력을 익힌 시점에서 이건 그냥 무협 판타지일 뿐이죠.

 그냥 칼 좀 잘쓰는 무인들 사이를 종횡하는 포두 정도로 했어도 괜찮았을거 같아요. 실제로도 그렇고요. 등장하는 무인들은 무협지의 무인들이라기 보다는 칼 좀 쓰는 낭인 정도고 가장 고수인 동료조차 솔잎만 먹어서 기력이 떨어저 있는 상태니까요.

 물론 그렇다 해도 비판을 면하긴 어려웠을 거에요. 한국의 양판소의 질은 떨어져도 양은 어마어마해요. 신무협 또한 마찬가지고요. 무력이 없는 주인공이 세치 혀 만으로 상황을 풀어나간다는 설정은 이제 진부하죠. 거기에 차력까지 더해지면 뭐 무력이 없지도 않고요.

 퇴마록은 참 빛났던 작품이에요. 참 좋아했죠. 하지만 지금은 참 복잡미묘한 심경이에요. 좋아하던 작가가 그저 흔한 무협지 소설가가 될 줄이야 하는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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