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바지락을 얻어 오셨습니다.
며칠 전부터 조개탕을 먹고 싶었는데 잘 됬다 싶어서 끓여봤는데요.
그냥 물을 끓이다가 다시마가 있길래 육수 낼 겸 몇 조각 넣어 국물을 내고
바지락 두 웅큼, 소금 넣어 한 소끔 끓이고 대파가 없어서 청양고추 4개를 잘라 넣었습니다. [좀 많이 넣었나 싶더라구요, 매운 내가 확 올라와서]
그런데 정말 아무 맛도 안 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레시피에 없던 다진 마늘도 조금 넣어봤는데도 ㅋㅋㅋ
김치볶음밥이나, 닭도리탕 같은 경우엔 같은 양념 넣고 끓이면 뭐 어떻게든 맛이 나던데
조개탕처럼 맑은 국물 요리를 하는데 육수도 빈약하고 야채도 없이 끓이니 참....뭔가 비린맛까지 나는 듯한 맹물느낌이었는데
주방 뒤에서는 식사를 내오라 외치시는 부모님;;;
그래서 몰래...아버지가 알면 안 먹겠다고 하실 정도로 질색하시는 [건강에 안 좋다는 말이 아무래도 많으니?]
미원(인지 다시다인지, 아무튼 조미료!] 를 커피 탈 때 쓰는 숟가락의 절반 정도만 넣어봤습니다.
유레카!!!
지금까지 넣었던 재료의 맛이 하나하나 살아나더라구요 ㅋㅋㅋ
내가 이렇게 요리를 잘 하나? 싶을 정도로, 괜찮게 맛이 나는데 놀랐습니다.
꼭 밖에서 사 먹었던 조개탕 느낌이 나더라구요.
생각해보니, 그냥 밖에서도 미원을 넣은 걸 먹었던 것 뿐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무튼 미원이 참 대단하다는 걸 느낀 요리였습니다. 그 가루 조금이 그렇게 맛을 내주다니 신기방깋
나중에도 요리 해준다고 할 때 미원은 항상 챙겨두었다가 조금씩 넣어야 겠어요 ㅋㅋㅋㅋ
미원만 있으면 칭찬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