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고시촌에서 유기묘로 추정되는 냥친구와 함께 지낸지 벌써 40일정도 되었네요. 전에 동게에 글 올릴때만 해도 주인을 수소문하는 단계였는데, 이제는 붙인 이름(멍뭉이->뭉이)도 익숙해지고 집사생활이 조금씩 체화되고 있답니다. 근황보고 차원에서 글을 남겨 봅니다...^_^
개인적으로 전업 수험생인지라 일과시간을 혼자 있게 하는 것이 못내 미안한 것이 사실이에요. 그래서 매일 "우리 뭉이, 형아 공부 끝나면 넓은 집으로 이사해서 친구도 같이 지내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하면서 달래곤 합니다.
나날이 사랑에 빠질 것이라는 어떤 분의 댓글처럼, 뭉이는 생활의 한 축으로서 저에게 자리하게 되더군요. 냥냥거릴때면 귀여우면서도 걱정이 되고, 공부를 하다가도 밥이랑 물 잘 챙겨먹고 있을는지 신경이 쓰이는 이런 느낌이 참 묘해요.
물론 현실적으로는 처음 목욕시킬 때의 헬게이트와 새벽녘의 우다다의 소란스러움, 그리고 가슴팍 꾹꾹이의 무게감을 떠올릴 수밖에 없지만(ㅜㅡㅜ), 이러면서 더욱 정들어가는 거겠죠?
좋은 변호사가 되어, 맛있는 거 많이 사줄테니 부디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가득한 밤입니다. 동게 모든 분들도, 예쁜 냥꿈꾸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