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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직장 상사
게시물ID : freeboard_18635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루프탑바에서
추천 : 1
조회수 : 34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9/11/06 21:34:42
옆 자리의 직장 상사는 책을 좋아한다.

얘기를 나눠 본 결과 보통을 넘어선 수준이었다.

집은 책장으로 가득차있고 책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책을   종이에 그대로 베껴쓰는 일까지 하셨다.

어느날 나에게 책을 읽어 보라며 추천해주었다.

책 이름은 태백산맥. 

중고등학교를 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 봤을,바로 소설가 조정래의 태백산맥이다.

처음엔 농담인 것 같아 장난으로 넘겼다. 
"에이 팀장님 저 그거 읽으려면 10년은 걸릴 거에요 ㅎㅎ"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로 자꾸 언급을 했다.

"태백산맥 꼭 읽어봐. 인생에 도움이 된다니까? 아니면 토지도 괜찮고"

계속 권유하는데 웃어 넘기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 같았다.

'이제 읽어야만 하나..' 하는 생각이 점점 들었다.

나의 이런 난처한 표정을 감지했는지 다행히 다른 책을 추천해주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다행히 한권 짜리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젠 정말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1년에 1권 읽을까 말까하는 내가 책을 읽게 생겼다.

직장 상사의 독서 권유 폭행...이대로 괜찮은가?

책을 읽게 된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론 좋을 것 같으면서도 짜증난다.

책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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