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었습니다. 밤 시간이였는데.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손님분이 친구분과 오셨어요. 별로 안 좋아하는 이유는 뭐 싫다는 그게 아니라 사실 다시 봤을때도 "어라? 그때 그 손님이잖아...."정도였는데. 예전에 수표확인을 할 때 주민번호를 물어봤다고 엄청 씨부렁대더라구요. 제가 수표검사를 처음 하는 날이여서 잘 못 물어봤나보다.. 하고 뭐 그러려니 싶었습니다. 아무튼 추석 새벽이라 술도 취해서 왔더군요. 아이스크림을 3개 정도 집더니만 그냥 갖고가더라구요.
"손님, 찍으셔야 되는데요?"
라고 말하니까 입구에서
"어? 그러냐?"
이러면서 아이스크림을 확 집어던지더라구요. 순간 던지는 동작을 설마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현실로 이루어졌습니다. 편의점알바들이 드나드는 카운터 작은 문 밑을 지나 제 발 밑에 떨어졌습니다.
아무리 손님이라도 그렇지 편의점 알바라고 그렇게 먹는걸 집어던질 수가 있습니까.
짜증이났지만 그래도 돌려서 말을했죠.
"새 거 가져가세요." "뭐?" "새 거 가져가라구요, 떨어진거 먹고싶어요?"
이러니깐
"됐으니까 빨리 찍고 갖고와."
이러더라구요.
"바밤X도 주셔야 되는데요."
이번엔 잘 받고서 찍고 드렸죠.
그 분은 던지는 즉시 나갔고
계산을 하던 친구분이 "죄송해요.." 라고 작게 말씀 하시더라구요.
그 일 때문에 "담배 끊어야 되는데..." 하면서 하나씩 필 때마다 고민속에 피던 담배를 급하게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나 피니깐 그래도 긴장이 풀리더군요.
5분 뒤에 또 만취된 손님이 오셨습니다.
"어서오세요.."
담배를 찾으시더라구요.
담배 드리면서 돈 계산 해 주시는데
이 분은 존댓말을 쓰시면서 답변 해주시더라구요.
거스름돈을 드리려 하니까 갑자기
"아이구 죄송합니다."
이러시네요.
"예? 뭐가요?"
"제가 술에 취해서 죄송합니다."
하면서 웃으시더라구요.
"하하 괜찮습니다. 죄송하실 건 없죠. ^^."
순간 "아.. 이런 분도 계시는구나... 너무 기분 나빠하지말자.."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