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는 저보다 두 살 많은 언니가 있어요. 명절을 앞두고 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만들기 위해 대형 할인마트에 장을 보러 갔었데요. 같이 갔던 친구분과 조금 늦은 점심을 먹으려고 푸드코트에서 음식을 주문하고는 기다리구 있는데.....
옆 자리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씨8 씨8.....멍멍이새끼들이....."하면서 욕을 하더라는거에요. "다른새끼들 밥은 다 주면서 왜 내꺼만 안주는거야..." 라는 말을 들은 우리언니는 '밥이 늦게 나와서 저러는가보다' 했데요.
근데 푸드코트에서 일하시는 분들 있잖아요. 테이블도 좀 닦으시고 너저분한자리도 좀 치워주시는 분들요. 그 일하시는 분이 지나가는데 그 할아버지가 막 부르더니 "이봐!! 이봐!! 왜 내꺼만 안나오는거야!!??" 하면서 본인이 주문한 전표를 집어던지고는 또 혼자 욕을;; 그분은 전표를 보시고는 "동태탕이 시간이 좀 걸리는가봐요. 조금만 기다리시면 될거같네요 어르신"했데요. 웃으면서 상냥하게 대답하시는 그분에게 또 할아버지가 오만 짜증을내며 던진말이.... "물 좀 떠와봐!! 왜 내꺼만 늦게 주는 거냐고 대체!!"
그분이 물은 직접 떠다드셔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는데도 "밥도 늦게주면서 나더러 물까지 떠다먹으라고!!??" 하며 또 막무가네로 소리를 질렀데요.
그분이 물을 가지러 간사이 벨이 울리면서 동태탕이 준비되었고 그 분은 물을 가져다 주고는 동태탕까지 할아버지에게 가져다 드렸어요. "맛있게 드세요"라는 말과 함께요.
할아버지는 쟁반을 자기앞에 가지런히 놓더니 쓰고 있던 모자를 벗고는 성호를 그리고..... 기도까지 하고 밥을 쳐 드셨데요. 국물까지 남김없이 아주 잘 말아서 쳐드셨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