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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게시물ID : freeboard_1865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esweek
추천 : 0
조회수 : 19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5/11/12 17:04:11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산 중턱에 있었다..

매해 봄이면 산에는 노란 개나리가 많이 피었고..

학교의 교화인 개나리는 산을 따라 높게 쌓여진 돌담위 학교 운동장 

가생이로 노랗게 피어있었다..

가끔 그 돌담위를 기어올라가는 생각을 해본적도 여러차례

그러던중 친구와 같이 돌담을 기어올라가다 무서워 중간쯤 멈춰섰다..

그 상태로 몇시간을 울었고

학교 수위아저씨의 도움으로 겨우겨우 내려온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끝까지 올라가볼걸 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소풍이나 수학여행쯤 혹은 학교가 끝날때쯤 

돌담에 기대어 병아리나 학습지 선전을 하는 어른들이 돌담에 가판을 세우고

장사를 했는대..

가끔 병아리 1~2마리 메추리를 사다 키웠지만

금방죽곤 했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돌담길을 따라 집으로 향하던 그 발걸음은 

지금 생각해도 그 행복감을 맛볼수 있으니 

그 시절 내가 느낀 감정은 얼마나 기분좋은 상황이었는지

알것같다...

그렇게 봄이 지나고 녹음이 지는 여름이 되면..

학교 뒷산에서는 항상 매미가 울었고

여름방학을 맞이할 때쯤 되면 점점 뜨거워 지는 날씨 만큼이나

바다를 향한 우리의 열망도 더욱 커져갔다..

한번은 탐구생활을 펼쳤을때. 바다그림이 나오는 페이지를 찾은후

친구와 바다가서 뭘 할지에 대해 자랑하곤했고..

지금도 그 책을 펼치면 딱딱한 나무 책상위에서 

여름방학식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던 그 꼬맹이의 모습이 아련히 떠오르는건

의문이 든다..

그때는 정말 어른이 빨리 되서 여름방학때 쓰는 일기를 안써봤으면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시절이 아쉽기는 마찮가지이다..

여름방학에는 스카웃트에서 야영을 하는대 항상 학교뒷산을 통해 올라갔다

옆동네로 내려오는 길이 있었다..

비가 주룩주룩 오는 마지막날 

그길을 따라서 올라갔다 내려와보니 어느덧 해가 쨍쨍 뜨고 매미가

맴맴 울어대던 때도 있었다..

뿌옇게 안개로 가리워진 뒷산의 정상은 그 어느 사진보다 멋있었지만

그때 찍은 사진을 지금 보노라면 그만큼의 감정이 올라오지 않는건

어린 내가 가졌던 감정이 얼마나 감성적이었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기록인지도 모른다...

여름이 지나갈 무렵 가을이 오는 소리는 여름방학이 끝나고

뒷산에 단풍이 물들 때쯤일거다..

단풍이 물든 뒷산은 우리가 자주 가던 소풍 장소였다..

비탈을 올라 산아래를 쳐다보면 거의 모든집이 보였고..

우리동네는 물론 날씨가 좋은날은 멀리 대우자동차까지 보였다..

맑은 하늘에 펑뚫린 시내들..

지금도 학교 뒷산을 오르다 보면 그런 모습은 잘 보이지 않고.. 

변해버린 내 모습만큼이나 변한 모습들만이 보인다..

추석무렵쯤 되면 우리의 설레임은 최고조에 이른다 단풍이 최고조에 이르러서 

빨간불을 내 뿜는것 처럼 말이다..

추석은 항상 즐거웠다..

강화에 있는 할아버지네 가서 (사실은 거의 매주 주말이면 놀러가는 곳이었다.)

식구들과 만난다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

밤이 되면 어른들은 거실에 모여 화투를 쳤고..

우리들은 우리들끼리 모여 폭죽이니 뭐니 재미있는 놀이거리를 찾아 헤맸다..

넓은 들녂에는 완벽히 푸르름이 사라진건 아니지만..

내 가슴속에서 만큼은 점점 푸른빛이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듯 보였고

이맘때쯤의 읽기쓰기 책을 보면 항상

들녂에 기차가 가고 감나무에서 감을 따거나 밤나무를 터는 아이들의 그려진

삽화를 보곤했는대

그것을 지금 회상하노라면 퍽 기분이 좋아 저절로 웃음이 나올 정도이다..

그렇게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다가오면

학교에는 한해의 마감을 하느라 분주해진다..

그때만 해도 장작으로 난로를 피거나 석유로 난로를 폈는대..

옛날같이 도시락은 아니더라도

쫄쫄이 따위의 불량식품을 구워먹는 재미가 좋았다..

가끔씩 학교뒤에 있는 토끼장에서는 새끼토끼가 나올때도 있었다..

그러다 눈이라도 올라 치면 

우중충한 하늘을 보는 재미도 퍽 좋았다..

학교가 산중턱에 있어서 인지 우리교실에서 창문을 바라보면 시야가 확트여서

하늘과 맞닿은 아파트 지붕을 보면 인상적이었다..

그러다 눈이라도 오면 미루나무에는 눈이 쌓이고 

지붕에 쌓여가는 눈을 보면서 얼마나 왓나 하고 

재보는 재미가 퍽이나 즐거웠다..

그렇게 겨울방학이 다가오면.. 내 생일도 다가왔고

그 무렵쯤 되면 군고구마 장사가 파는 군고구마 먹는것이 즐겁기만 했다...

겨울방학이 되면 난 강화 할아버지댁으로 놀러갔고..

매년 논에는 물을 채워서 얼음을 얼려놓았으며

설에는  그 얼음에서 불놀이를 하다 어른들께 꾸중을 심하게 듣곤 했다..

그리고 서울에 있는 외가에 가서 친척형들과  운동장에서 밤새도록  

온갖불꽃놀이며 오락실에서 오락을 하다 보면 어느세 짧은 설 연휴도 끝나고 또다시

봄을 기다리며 있는 꼬맹이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지금도 이러한 기억들이 내 추억의 일부가 되었고..

그러면서 그때의 받았던 행복감은 너무나 좋아

그 어떠한 돈으로도 살수 없는 것 같다..

내가 경험한것을 남에게 경험해도 그 사람이 나보다 더 행복해질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중요한건 내가 그 생각을 하면서

내 어린시절을 보면

아직도 그 시절에 생각했던.. 움직이는 이순신 장군따위라든가

귀신 학교가 공동묘지에 세워졌다는 전설들을 믿었던

순수함이 그러한 행복감을 만들어 낸건 아닐까란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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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인간이 살면서 어떤것이 행복인가 라 말할때..

저는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너무나 많아서 말할수 없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햇살드는 창가에서 아무도없는 교실에 남아 공부를 하면서 느껴을때 

그때가 제게있어 가장행복했었고..

크리스마스나 명절때 친척들과 모여 노는 것과..

같이 입김 불어가며 돌아다녔던 행복했던 순간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죠..

어떤책에는 가장행복했다고 느끼는 순간

행복이 있고 그것은 언제든지 만들어 진다고 합니다..

^^ 좋은 주말 되세요!!

 -_-; 뭔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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