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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개똥을 약에 쓴 이야기
게시물ID : history_186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추태산발호미
추천 : 1
조회수 : 260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1/09 10:10:03
출처 : [승정원일기, 소통의 정치를 논하다 (2009, 박홍갑 외, 산처럼)]

숙종 - 흰 개 똥즙은 경기를 일으킬 때에 형세를 살펴가면 조금씩 사용하니, 이러한 구급의 방책은 모두 그만둘 수는 없을 듯 하다.  
 목래선 - 백회혈 및 흰 개 똥즙은 여염의 사람들이 많이 효험을 보았다고 하나, 지극히 중대하고 공경한 지위는 만약 대단히 위급한 지경이 아니라면 모두 가벼이 시험할 수는 없습니다.  
 이현기 - 흰 개 똥즙은 불결하기는 하지만, 마음이 불안하기 때문에 불결하다는 것이 크게 꺼려지는 바가 없습니다. 신이 지난 해 병을 앓았을 때에 이 약을 복용하여 자못 효과가 있었습니다. 대개 이 약은 간의 열을 다스리는 까닭에 그 효과가 문득 나오게 됩니다. 이 방법이 비록 의술에는 없지만 소소하게 진용하면 아마도 꺼리는 바가 없을 겁니다. 
숙종 - 위급할 때라면 소소하게 시험해보겠다. 
 정유악 - 의원의 말이 옳습니다. 신이 비록 의학 지식에는 어둡지만 집에서 어린아이들을 많이 키웠기 때문에 흰 개 똥즙과 같은 것은 매우 위독해진 뒤에야 비로소 사용했습니다. 사대부집 또한 한때 구급하려는 방편으로 과도하게 냉약을 사용하여 끝내 해를 입는 자가 많이 있었습니다. 신의 생각으로는 흰 개 똥즙 또한 가벼이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목래선 - 여염집의 아이들에게 이러한 증세가 많이 있습니다. 신의 일가 중에서도 또한 이와 같은 증세를 자주 일으키는 아이가 있었지만, 진정되고 10살이 된 뒤로는 스스로 그쳤습니다. 
 정유악 - 흰 개 똥즙은 비록 꺼려지는 바가 없으나 또한 가벼이 사용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신중해야 하면 조금씩 복용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승정원일기] 숙종 15년(1689) 11월 19일 

 박문수 - 내의원에서 흰 개를 기르고 있는데, 대개 흰 개의 똥을 사용하기 위해서이나 내의원에서 흰 개를 공납받을 때 공인의 폐단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또한 사분산(열을 다스리기 위해 처방되는 약)을 만들 목적으로 검은 개를 기르고 있는데 똥을 사용할 때에는 흰 개, 검은 개의 똥을 섞어서 사용하니 똥에 좋고 나쁨의 구별이 있겠습니까?  
영조 - 숙종께서 개를 싫어하셨기 때문에 사분산을 만금산이라는 이름으로 바꾸었다. 내가 마마에 걸려 혼절했을 때에도 의관 유상의 말을 들으니, 마땅히 만금산을 사용해야 한다고 했으나 사용하지 않았다고 들었다. 그 후 만금산의 재료를 유상에게 물으니 백출(삽주의 덩이줄기를 말린 약재) 등으로 제조한다고 답했으나 내가 웃으면서 나무가 똥을 쌀 수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때 이미 내의원이 사분산을 대령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주진 - 흰 개를 일년 내내 내의원에서 기르지만, 검은 개는 사분산을 만드는데 사용하므로 9월로부터 대령하여 12월이 지나면 도로 내보낸다 합니다. 
영조 - 전에 흰 개가 대궐 뜨락에서 돌아다니고 있기에 물어보니 내의원에서 대령한 개라고 했다. 흰 개는 사분산을 만드는 개와 다르니 대궐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좋겠다. 
 이주진 - 새반사의 재료로 대령한 검은 개는 12월이 지나면 마땅히 내보내겠습니다. 
영조 - 알았다.   이어 전교하길를, 이외에 혹 궐 안에서 개를 기르는 일이 있다면 일절 금하도록 하라. 
 [승정원일기] 영조 24년(1748) 1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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