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좀 넘게 사귄 남자친구가 있어요. 둘다 동갑인데다 성향도 너무 비슷하고 개그코드도 잘맞아서 만나면 서로 웃겨 죽는 사이입니다.
남자친구가 워낙 온화해서 1년동안 싸운 적도 거의 없고 일주일에 너댓 번은 보는데도 갑자기 설레고 그래요... 관계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뜻이에요. 오히려 점점 더 돈독해지고 서로에게 더 잘 맞는 한쪽이 되어각 있어요.
문제는 일주일 전부터 같은 공간에서 공부하는 남자애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는겁니다. 같은 공간에서 공부한 지는 1년도 넘었고 처음 봤을 때 까리하네 라는 생각 한거 말고는 1년동안 얘기도 별로 안했어요. 지금도 사흘에 한마디 하면 많이 하는 편이에요. 서로를 소 닭보듯 하는 사이였고 지금도 그래요. 그런데 갑자기 걔앞에서 말하는게 좀 쑥쓰러워지고 문득문득 집에 와서 '쟤랑 뽀뽀하면 어떤 느낌일까?' '쟤랑 19하면 어떤 느낌일까?' 하고 궁금해져요...
절대절대 실제로 행할 의도는 없고 그 애랑 사귀고 싶은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좁은 공간이라 걔가 어떤 식으로 사귀는지 다 흘러흘러 듣거든요.. 나는 지금 남자친구랑 너무 좋고 행복하고 당장 어제 만났을때도 너무좋아서 허리 껴안고 안놔주고 난리였는데 문득문득씩 드는 다른 남자아이와의 상상이 너무 죄책감듭니다... 그친구랑은 원래도 얘기 거의 안하지만 지금은 더 안하려고 노력중입니다...
노력하면 하루에 말 한 마디도 안할 순 있지만 얼굴은 아예 안보기가 힘들어서 그친구가 예쁜 옷 입고 올때마다 또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돼요.이러면 어떨까? 저럴땐 어떨까? 하는 상상들은 거의 스킨십 관련한 것들입니다..
남친이랑 관계를 안한 지 좀 됐는데 욕구불만이라 그런걸까요? 공부하다가 스트레스가 심해서 그런걸까? 아님 내가 문란한걸까요...? 상상만으로 남친한테 미안해 죽겠는데 원인을 모르니 해결을 못하겠어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물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