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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인데요... 이렇게 외로울수가 없네요..
게시물ID : gomin_1915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갈릭군
추천 : 0
조회수 : 52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08/09 20:12:25
 수능이 93일 남았네요... 

이제 조금만 더 참으면 되는데...참 힘드네요. 외로워서요.

왕따는 아니에요. 체육시간에 다같이 축구도 하고 재밌게 놀아요.

오늘 같은반 급우가 폐에 이상이 있어서 입원을 했다는데...

남자들..저와 나머지 2명 빼고 다 병문안 갔다왔다네요.

너무 섭섭하더라구요. 그래도 말이라도 해주지.. 나머지 2명한텐 이야기를 한것같더라구요.

제가 원래 엄청 밝고 친구도 많이 사귀는데...

저희학교 학생 대부분이 기숙사고, 저도 기숙사였지만 얼마전에 기숙사 나온 뒤로는

그나마 유지해오던 짧은 인맥도 다 끊겨버렸네요.

친구 없는거? 괜찮아요. 다른 학교에 있는 제 소울메이트 4명이면 만족하니까.

밥 혼자 먹는거도 괜찮아요.원래 밥을 천천히 먹는데 친하지도 않은 애들이 저 버리고

자기들끼리 가서 저 혼자 남겨져서 먹는 외로움보단 나으니까.

정말..오늘은 6마디 했네요. 아침에 급식소 아주머니께

'안녕하세요', '잘먹었습니다' 를 점심 저녁때도. (기숙사때문에 아침을 학교에서 먹을수있어요)

그리고 지금 집에 가는 버스 안인데...너무 외롭네요. 내가 이렇게 살아야하나.

일어나는것도 아침먹은 후 점심 먹을때, 그리고 저녁 먹으러 갈때.

하루종일 앉아서 미친듯이 공부만 하고있네요.

그렇게 앉았다 일어나면 걷는 느낌이 생소할때가 있어요.

내가 지금 걷고있는 것인지, 다리가 움직여서 나를 이끄는건지.

문제가 안풀려서 인상을 쓰고있어서 그런가. 말을 걸어주지 않는거 정말 서럽네요.

같은 반 친구들이...에휴. 분위기도 틀어지고 후반이 되니까 자기네들끼리 친해져서 정말 걷돌게되네요.

주말에 학원간다고 제 친구들 만나면..너무너무 반가워요.

다시 월요일되면 우울해지고...

이제 조금만 더 버티면 되겠지요.. 

좋은 학교 가서 즐겁게 지낼수도 있겠지요.

근데 그전에 제가 미쳐버릴거 같아요.

눈물도 많아졌네요. 남자새끼가.

처진달팽이 말하는대로 들으면서 학교 가고있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구요.


계속 흐르더라구요. 학교가야되는데. 길바닥에서 이렇게 울면 안되는데.

진짜 이런 생활 계속하면 못버틸거 같네요.

후....

날씨가 흐리니 마음도 약해지네요. 

얼른 집에 가서 공부해야겠어요.

오유분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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