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첫 PC 삼성 SPC-3100S였습니다. 나중에 알라딘XT로 출시된 모델이죠.
국만학교 5학년 때 맨날 누나들에게 잡혀사는 제가 안쓰러우셨던 할머니께서 태권도 도장에 다니라고 주신 돈을 들고
컴퓨터 학원에 찾아갔습니다.ㅎㅎㅎㅎ
한 2년 정도 학원에 다니다가 중1 때 운이 좋았는지 퍼스널 컴퓨터 경진대회에서 입상을 했고.
그 소식을 듣고 큰아버지께서 선물해주신 PC입니다.^^;
그때 큰아버지께서 삼성전자대리점을 운영하셨는데 큰 맘먹고 선물을 해주신 다음 해에 망...ㅠㅠ
전교에 PC를 가진 친구가 저를 포함해서 네 명뿐이던 시절이라
방과 후에 친구들과 저희 집에 모여서
'스트립 테트리스', '스트립 오델로', '더블드래곤', '페르시아 왕자'
등을 즐겼습죠.
'황금도끼'도 하곤 했는데 이건 시스템의 한계로 인해 마법을 사용하면 한참 걸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야!! 마법 쓰지 말라고!!!"
친구들과 좁은 키보드 하나로 함께 게임하던 시절이 그립기도 합니다.
이 spc-3100s가 5.25인치 드라이브가 두 개라는 것이 최대이자 유일한 장점이었는데,
중3때 친구집에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봤을 때의 충격이란...
그때부터 286 PC가 갖고 싶어서
줄기차게 '컴퓨터 주니어', '마이컴'이라는 잡지사에 줄기차게 엽서를 보냈는데
베틀체스라는 게임 하나 받았네요.ㅠㅠ
결국 spc-3100s로 고등학교 때까지 버티다가 군전역 후 직접 조립한 PC를 갖게 됐습죠.^^
지난 달에 중1 아들에게 개인 PC를 장만해줬습니다.^^
이젠 조립도 귀찮고 해서 그냥 깔끔한 일체형 PC에 ram만 추가해줬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PC사용법을 알려 주고 있는데, 이것도 하나의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태블릿 세대라 그런지 의외로 컴퓨터에 대해서는 많이 모르더라구요.
이것 저것 알려주면서 아빠를 네 나이 때... 스트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