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돌 앞두고 있는 아기엄마입니다
기억력 퇴화로 인해 더늦기전에 출산후기 써봐요
39주 검진을 갔더니 아직 나올 준비가 안됐다고 이틀후에 유도분만 시도해보자고 듣고 왔어요
유도분만은 고생만하다가 제왕하는 사례도 많다기에 집에와서 폭풍태담 '콩콩아~ 우리 내일 만나자 엄마가 콩콩이 너무 보고싶어~~' 그리고 집에서 걸레질하고 운동했네요ㅋ
그날 밤에 생리통도 아니고 설사 배처럼 배가 아려옵니다
집 대청소해놓고 냉장고정리하고 아점먹고(입맛없어서 밥에 김만 먹었는데 두고두고 후회했음ㅋ) 지하철타고 병원으로 출발합니다ㅋ 점점 배가 더 아파오더라구요
설사났을때 착하게 살겠다고 모든 신께 기도드리는 정도의 아픔ㅋㅋ
병원도착해서 내진해보니 40%열렸대서 바로 입원수속합니다 신랑한테 말도 안하고 온터라ㅋ 부랴부랴 신랑한테 전화하고 제가 입원수속하고 입원실가서 무통주사줄 꼽고 관장하고 나오니 신랑이 헐레벌떡 오더라구요
드디어 콩콩이 본다며 신나서 셀카도찍고 통증강도 나오는 기계보면서 신기해하고 낄낄거리다보니 60% 어?! 이대로면 그냥 낳을수 있겠다?? 했더니 그때부터 시작이더라구요
진통 올때마다 착하게 살겠다고 얼마나 빌었는지 몰라요ㅋㅋ
그리고 진통도 진통인데 간호사 내진이 정말 지옥같았음ㅠ 의사쌤 내진은 검진받는 느낌이었으면 간호사 내진은 밑을 후벼파는 기분이었어요 한마디로 정말 기분더럽더라구요.....
진통과 내진을 오가다보니 자궁 80%열렸대요 근데 자궁문에 비해 아기가 너무 안내려와서 간호사님이 제 배위에 올라타서 누르기 시전 이때도 정말 죽는줄ㅠ 진짜 욕 나오고 간호사 밀어버리고 싶던데 그럴 힘도 없어서 못했어요
큰 쇠덩어리가 골반에 끼어서 들어가지도 빠지지도 않는 느낌이 나다가 갑자기 똥마려운 느낌이 나는거예요ㅋ 밑이 묵직한 느낌.. 그 와중에 실례할까봐 간호사 겨우 불러서 '저 똥마려요~~'했더니 '산모님 그게 애낳올려고 그러는거예요 마지막 힘주세요!!!' 하길래 내생에 둘째는 없다고 다짐하고 다짐하며 마지막 남은 힘을 줬더니 응애~하며 콩콩이가 들어올려지네요
제 가슴위에 오길래 콩콩아~ 하고 부르니 신기하게 울음도 그치더라구요ㅋㅋ 순간 고생했던거 다 잊어버리고 무사히 태어나줘서 고맙단 생각밖에 안들었어요 눈물날지 알았는데 의외로 덤덤해지고 존재의 무게랄까..뭔가 마음이 차분해지고 그랬어요^^
켕거루케어할 수 있는 병원이라 신랑도 아기안아보고 목욕도 시켜주고 하는동안 전 후처치하는데 긴장이 풀리는지 사지가 다 떨리고 오환이 엄청왔어요
신기하게 일주일정도 식은땀은 엄청나는데 오환은와서 껴입어도 계속 추웠어요 아마 체력소모가 너무됐나봐요ㅠ
낳아도 문제더라구요ㅋㅋ 회음부 통증ㅠ 오로(피)가 많이나와서 패드 바꾸러 화장실가야되는데 돌아누울수도 없을만큼 눈물남ㅠㅠㅠㅠ 그치만 신랑한테 부탁하긴 민망해서 울면서 화장실다녔어요
웃긴게 그래도 내새끼보러가는 면회시간엔 좀 덜 아픈 느낌이었어요ㅋㅋㅋ
흔히 말하는 3대 굴욕(내진,관장,제모)은 별거 아니었어요 그냥 간호사가 참 극한직업이구나...싶더라능ㅋ
애만 낳으면 끝인지 알았는데 모유수유부터 이유식에 육아에 시작이더라구요 매일매일이 전쟁같은 하루이지만 매일매일이 소중한 하루이기도 하네요 진작 낳을껄...싶기도했고 너무 이뻐서 둘째도 고민하게 되고ㅋ
마지막으로 해드릴 조언은 출산하기전 아이스커피 꼭! 꼭!? 드시고 산모님들...틈날때마다 주무세요ㅋㅋ
산모님들 육아맘들 모두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