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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창 선수 교도소에서 형에게 보낸 편지.txt
게시물ID : baseball_63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그릴리아
추천 : 11
조회수 : 225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8/10 01:02:28

 to : 형님! 

형? 잘지냈어? 우선 새해 복 많이 받어, 올 한 해는 형이랑 형수님 모두 건강하고 항상 행운과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됐음 좋겠어.
글구 형이 보내는 서신 매일 잘 받아보고 있어. 

요즘은 우리 팀에서 나를 아직 안버렸다고 생각하고 여기서 몸 좀 만들려고 슬슬 몸 풀고 있어. 만일 내가 5월 초에 다시 LG로 복귀하게 되면 한창 시즌 중일텐데.. 공익 입소하기 전까지 단 1게임이라도 던지고 가고 싶어..

그게 가능할 지 모르겠네..아주 희박하지만 나도 노력은 해보고 싶어서.
이 안에서 복근운동, 팔굽혀펴기, 스트레칭 같은 건 기본이고
1.5리터 물병으로 어깨 운동도 하고 있어.

나 나가면 형이랑 형수랑 밥먹자.. 뜨거운 찌개가 먹고싶다. 고기도 먹고 싶고 과자도 먹고싶고 말이야...하여튼 하고 싶은 게 엄청 많아..

그리고 카페 팬들한테도 안부 전해줘. 전자서신들 다 잘 받아보고 있다고..그거 읽고 힘내고 있다고 말이야.. 그리고 항상 신경써줘서 고맙다고..

형 추운데 감기 안걸리게 조심하고 몸 건강해. 난 여기서 나름대로 잘 버티고 있을께. 글구 나 없어서 집도 썰렁할텐데 자주 가고 그래..
난 여기서 구정만 지나면 금방 시간 갈 꺼 같아....
사람들하고도 잘 지내고 있어. 맨날 장기두고 책보고..나가면 '장기왕'이
될 듯 싶어. 그리고 일어공부도 히라가나부터 가타까나 까지 다 외웠어. 
그 다음부턴 어떻게 해야 효율적인지 모르겠네..보면 다 읽을수는 있는데
아직 뜻도 모르고 그래. 

그리고 이상군 코치님한테도 편지썼다. 뭐 저런 내용으로 말이야.

전에 이상군 코치님이 왔는데 엄청 힘이 나더라. 너무너무 고마웠어.
면회시간이 다 끝나는 부저가 울려서 뒷사람이 들어왔는데도 
계속 안나가고 두 주먹 불끈 쥐면서 "수창아 힘내!!!" "힘내!!!" 하고 
나가시는데 하마터면 눈물 날 뻔했어. 너무 고맙더라.....

그럼 또 편지 쓸께.....가족들이랑 같이 밥먹고 이야기도 나누고 싶다....
형아 잘있어......
2005. 1. 4 화요일
하나뿐인 동생 수창이 

 예전 카페에 있었던 글...
 당시 상황이 프로야구 선수들 병역비리로 죄다 잡혀가서 8개월 살다 나옴.
 근데 재검결과 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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