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오늘따라 가슴 한구석이 휑하다..(부제:블랑카 안녕)
게시물ID : humordata_1870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임유어파더
추천 : 12
조회수 : 964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04/10/13 00:59:33
오늘따라 가슴한구석이 휑하다.. 왜일까.. 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웬지모를 배신감을 느꼈다.. 블랑카가.. 블랑카가... 한국인이였다니... 난 여지껏 쓰리랑카에서 온 외국인노동자인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난 블랑카와 실제로 대화를 나눈적도 만난적도 없지만 TV라는 매체를 통해 그가 하는말을 듣고 웃고 인상을 찌푸리고 그와 교감을 나눈다고 생각코 있었건만.. 그에 대한 나의 신뢰는 조그만 신문기사를 통해 산산히 박살나고야 말았다... 봉숙이와의 알콩달콩한 신혼스토리.. 사장님의 에피소드.. 그 모든것들은 허구요 거짓이였다.. 관객들이 환호성을 칠때도 응답이 없던 그의 무표정 언제나 한결같이 입고나오는 그 체크무늬 양복 한국인의 것이라고는 상상도 할수 없던 그 양복 어눌한 말투.. 그리고 결정적으로.... 브라질사람들은 이렇게 생겼다고 나에게 산교육을시켜준 그의 얼굴...... 이 모든것이 거짓이였다. 이 황량한 세상.. 난 무엇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야 하는걸까.. 그래.. 내가 어리석었다.. 그의 어눌한 말투속 또박또박한 발음을 느꼈더라면 한국인일수 있다는 생각을 해봤을터인데.. 허나 그에대한 나의 연민은 그런것마저 덮어버렸었지.. 돈을 모아 블랑카의 나라인 브라질로 배낭여행을 가겠다던 나의 수줍은 꿈도 내 믿음과함께 사라졌다. 지금의 이 쓸쓸한 마음을 사진한장으로 담아내려 한다.. 일그러진 나의 얼굴을 숨기고 처량한 뒷모습을.. 그러나 나의 인생모티브인 원츄마저 안하면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것만 같아서 힘들지만 자랑스럽게 나의 엄지손가락을 곧게 뻗었다. 블랑카... 힘들지만 널 용서하려 한다... 블랑카... 넌 왜 한국인인거니... 블랑카... 넌 한국인이지만 내 마음속의 블랑카는.. 영원한 외국인노동자야... 나의 블랑카... 안녕.......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