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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과 sicko (마이클 무어 감독 sicko한번 보세요)
게시물ID : humorbest_1871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kai
추천 : 30
조회수 : 1301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01/09 19:50:40
원본글 작성시간 : 2008/01/06 15:21:26
*sicko를 보고 든 생각입니다...

오늘 마이클 무어 감독의 신작 'sicko'를 보았다.
 
말들이 많다.

나도 말을 많이 하고 싶다. 하지만 귀찮다. 귀찮다기보단 무섭다. 

내가 만약 말 실수를 하고 설상가상으로 매력(힘이 아니라 매력!)마져 없으면 매장당하는, '아직은 살만하다'고 하면서도 사실은 '살기 힘든 세상'이기에, 말을 아끼고 있는것 뿐이다. 

어쨌든! 이명박당선인(이 단어는 뉴스에서 제일 듣기 싫은단어다!)
이 '의료보험당연지정제'를 '민영화'하고 미국과 같은 '의료보험 혜택'을 전 국민이 받게 하겠다! 라고 말한 부분이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심히 궁금하여, 그 잘 만들었다는 다큐맨터리  sicko(환자)를 보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국과 같은 의료보험은 절대! 네버! '혜택'
이라는 이쁜 단어로 표현하면 안된다. 그건 죄악이고 서울시를
하나님께 맘데로 봉헌하는것 이상으로 저주받을 짓이다.

 

대운하 공약과 대기업 출자총액제도 폐지, 금산분리법 완화 등과
같이 절묘하게 오버랩되면서, 다시한번 당선인이 '공약을 안지키면
좋겠다고 기도'하기는 첨이다. 자, 대한민국 1%만 탄다는 렉스턴
안타는 사람들이면 같이 기도좀 하자. 공약을 제발 못지켜 달라고.
그 공약이 사실 空약이었다고. 혹은 공약 지키겠다고 한 문장에 '주어'가 빠졌다고. 눈물난다.
 

중앙일보가 만들어낸 신조어 '노무현 스트레스'에 對比하기 위해 만든 'MB노믹스'(DJ 노믹스가 원조?)를 듣기 보다는 차라리 'MB 스트레스'라고 외치고싶다. 그래, 철없던 그때보다 더 스트레스받는다. 취임하기도 전에. 

무한경쟁의 시대. 다들 얼마나 잘났고, 다들 얼마나 열심인데?
니가 이렇게 한가한 생각할 틈이 있겠어? 라고 우리들을 적절히
채찍질 해 주는 수많은 입과 말들... 그럼 "난 좀 잘났으니, 노력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부모사랑 받으며 자란 각자들은, 피나는 노력을 꿈꾸며, 장밋빛 미래와 당근을 향해 엉금엉금 기어간다. 사실 지금도 꽤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은 스스로 알지도 못한채.
 

자, 다시, sicko로 돌아가자. 환자다. 영화 제목이 무려 환자. 환자라 하면 일단 불쌍하게 느껴진다. 아니라면 간혹 누군가 누구를 낮추어 놀릴때 사용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쩌나, 우리 모두 환자다. 국어사전에서 환자라는 단어를 정의하는 짧은 두줄에서 죽을 때까지 벗어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다. 의사도, 간호사도 결국 모두 환자다. sicko=human?

 
미국은 좀 선진화 됐다는 나라들 중 유일하게 의료보험제도가 '민영화'되어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 인구만큼(5천만명)이 의료보험 혜택율이 0%란다. 나머지 2억 5천명? 그들 역시 '경쟁력'이라는 단어의 희생양이다. 상징적 희생양이 아니라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희생양이다. 재산은 1억인데, 치료비는 2억이다. 당연히 치료를 포기하게 된다. 아니면 자본을 포기하리? 차라리 치료를 포기하는게 1초라도 더 살수있는 길이리라.
 

캐나다, 영국, 프랑스, 쿠바 등이 의료비가 완전 무료라고, 그런 제도는 공산당 빨갱이 사회에서나 실현 가능하다고 비난할 국회의원이 있는가? 안타깝게도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국회의원이 의결정족수를 초과하고도 남을듯 하다.

 
자, 손가락마다 각자 가격을 매겨보자. 검지는 중요하니까 오천만원, 중지는 좀 깎아서 사천만원, 약지는 반지만끼면 되서? 삼천만원. 내 몸에 가격을 매겨보자. 장기를 판다고 비난하지 말지어다.

미국 의료보험의 영광스런'혜택'을 보려면 미리 가격을 매겨 놓는게 뒤에 올 충격에 대비하기에 좋을거다. 
 

무한경쟁시대의 경쟁력인가? 경쟁력이란 '최대이윤창출방법'의 동의어인가? 아니 더 구체적으로, 사람의 '생명'도 담보로 잡는 최대이윤창출방법에 대한 동의어인가? 요즘 낮고 겸손하고 국민을 섬기겠다고 갑자기 말하기 시작하는 사람들은 대답을 좀 해주길 빈다. 

 
설마, "그렇다"는 아니겠지.

 
그렇다면 너무 미국만 배우려고 하지마.
 

내가 잘났다면 그 이민가기 어렵다는 유럽으로 가고싶다. 진심으로.

아니면 쿠바라도.

 

   뱀다리. 뉴스를 보면 어이가 없다. 오히려 군사정권시대보다 더한것 같다고 하면 오바인가? 강남사람들, 소망교회사람들로 구성된 수십명이 뭐 각종 이상한 것들을 밀어부치려고 하고 호통친다. 그것이 정의인양. 이거 뭐 아니꼬와서 못봐주겠네. 눈을 감을까? 말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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