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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손님과 기사의 따블 네이트 톡
게시물ID : humorbest_1872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큼한놈=
추천 : 96
조회수 : 3049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01/11 16:01:15
원본글 작성시간 : 2008/01/11 11:10:47
1월 6일자 네이트 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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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가좌동에 차고가 있는 ㅋㅋ 예스택시회사에서 회사택시 영업하시는...

신두엽 기사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ㅠㅠ

 

제가 충무로에 사는데요...

일산에서 지하철을 놓치고 서울역가는 버스 (9701버스인가) 탔습니다.

서울역에서 내려서 충무로가는 택시 타려구요.

 

하루종일 노느라 피곤했는지,

버스안에서 당연하게도 꾸벅꾸벅 졸게되었죠...

정신차려보니 이미 서울역은 지나고 이상한 도로가 나오는게 아니겠어요?

버스는 미친듯이 달리고 있고 ㅠㅠ

정신이 확 들더군요..

버스 안내 방송 들어보니 원당역 근처길래,

일단 원당지하철 역에서 내렸습니다.

 

지갑을 보니 현금은 딱 만오천원 있고, 편의점에 들려서 돈을 뽑으려고 해보니

현금지급기 점검시간인가 그거때문에 돈이 안뽑히더라구요.

 

그래서 무작정 도로에서 택시를 세워서 충무로까지 갈껀데 얼마정도 나오냐고

물어봤습니다.

첨에는 만원에서 만오천원 정도 나온다고 하시길래,

아~ 얼마 안나오네? 괜찮다~

하고 택시를 탔는데....

 

이게 왠걸 ㅠㅠ

기사님이 원래 연신내 근처에서 영업 하시던 분이라서 계산을 잘못 하신거였습니다!!

광화문까지 갔는데 벌써 만오천원이 나온거예요 ㅠㅠ..

현금도 없고 카드도 안되는 상황이라 새벽부터 난감했는데...

착하신 신두엽기사님께서 저희집 앞까지 만오천원만 받고 태워주시더라구요...

 

서울에서 3년간 자취생활 하면서 이런 거금을 택시비로 내어보긴 처음이었는데,

좋은 기사분 만나서 새벽에 무사히 집에 들어가고..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집에 오는길에 기사님이랑 수다도 많이 떨었는데 ㅋㅋ

알고보니 저랑 한살밖에 차이 안나더라구요~

제가 05학번인데 04학번이라고 하시던 ㅋㅋ

 

기사님께 너무 미안해서 큰길가에 내려서 집에 갈려구 했는데

골목안까지 태워다 주시고...

정말 너무 감사했습니다. ㅠㅠ

 

연신내 근처에서 영업 하시면 원거리 택시 손님 별로 없다고 하셨는데,

앞으로는 원거리 손님 많이많이많이 받으시길 빌께요!!!

돈 많이 버셔서,

오다가 광화문에서 본 벤츠몰던 여자ㅋㅋㅋ

그 벤츠 꼭 살수 있길 제가 빌어드릴께요 ㅋㅋㅋ

 

신두엽 기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약속대로 네이트톡에 글 올렸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 들어오자마자 옷갈아입고 컴퓨터 키고 쓴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

담에 꼭 한번 더 만나요 ㅋㅋ

감사합니다~!!!!!

아직 세상은 따뜻한 곳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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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1일자 택시기사님 네이트 톡

안녕하세요 ? 서울시민의 꼬마운전사 입니다.

 

손님께서 올려주신 글 덕분에 

많은 분들이 제 홈피에 찾아와 

많은 응원의 글과 칭찬, 그리고 조언의 글들을 많이 남겨주셨어요.

문자를 보내주신 분도 계시고요.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감사하단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

 

자 이제,, ㅋㅋ 본론

저도 뉴스나 신문에서 택시기사에 관한 이야기들을 봐왔죠.

납치니, 강도니, 성폭행이니 하는

오늘도 글 쓰기 전에 택시납치위기 눈찌르고 도망갔다~ 라는 글을 보았는데요.

그런 놈들이 진짜 열심히 살고있는 택시기사들을 욕먹입니다.

짜증나요. 진짜. ㅋㅋㅋ 그래서인지 가끔 제 차는 피해 타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솔직히 젊은 사람 택시타기 두렵잖아요. 특히 여자분들은,, 

승강장에 줄을 서있으면 뒤에 서있는 차를 타고 가신다던가 

아니면 지나가는 차를 잡아타고 가신다던가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그럴때마다. ^^ ㅋㅋㅋㅋ

 

근데 또 한편으론 택시가 왜 이렇게 되었는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아직 우리 또래엔 (저는85년,소띠랍니다) 그러신분들 없으신데요.

우리들 아버지 세대 있잖아요 ? 그 분들은 택시기사가 진짜 봉인줄 알고 계신 것 같아요.

탈때부터 반말에 욕지거리에 심지어는 "야, 뒤에 와서 문열어!" 라는 분도 있었구요. 

그럴때마다 진짜 저 역시도 안에서 불끈불끈 합니다만, 참고 참고

술때문이겠거니, 사는게 힘들어서 그런거겠거니 하고 넘겼지만

한편으로는 앞으로 우리또래도 아저씨가 되었을때 

택시기사에게 저런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글을 남겨주신 많은 분들을 보며 희망을 가지게 되었어요.

 

서울 용산구청앞에는 이런 글귀가 있더라고요. 

잘 기억은 안나는데 땡땡댕하면 민주시민 대우를 받지 못합니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어요.

 

승객의 자격을 갖추지 못하면 택시기사에겐 단지 1900원의 돈일뿐입니다.

승객의 자격이란 무엇인가 하면,

단지, 사람과 사람사이에서의 예의만 지켜주시면 좋겠어요.

 

1.안녕하십니까? 어디로 모실까요

   네 어디로 가주세요 

2.어느 방향으로 모실까요 ? 

   네 어떻게 어떻게 해서 가주세요.

3.어디에 세워 드릴까요

   네 여기 세워주세요

4.네 감사합니다. 

  요금 얼마나왔구요 얼마 받았구요 잔돈 얼마 여기있습니다

  잊으신 물건 없이 안녕히가십시요.

 

얼마나 좋습니까? 선진택시문화.

꼭 우리 세대들에서는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삶의 경험이 부족한 스물넷1개월차 젊은이의 푸념이었구요. 

후후,, 나중에 제 택시에 타시게 되면 먼저 아는 척 해주세요 ^ ^

저는 북가좌동에 차고를 두고 있는 예스택시에서 일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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