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에 그냥 좀 아는 친구가 전화하길래 '얘가 무슨일이지? 같이 놀자고 그러나?'라고 생각하면서 기쁘게 전화를 받았죠. 그러나 하는 얘기는 자기 친구들이랑 (저랑 다 아는 사이) 일주일 정도 놀러 가니까 걔네 강아지 봐달라는 얘기였어요. 그때는 별 생각 안하고 좋은 마음에 그러마고 했는데 계속 생각해 보니까 슬슬 화나기 시작하는 거에요. 평소에 자주 연락하던 사이도 아니면서 지 놀러가는데 애완견 돌봐달라고? 옛날에는 가까이 살았었지만 지금은 차로 30분 걸리는 곳에 살면서 매일 밥 주고 똥 치워주고...... 이게 호구가 아니면 뭐냐는 생각밖에 안 들더군요. 같이 가는 친구들도 나랑 다 아는 사이인데 빈말이라도 같이 놀러가자는 소리 한 번 안하고. 어차피 돈 없어서 가지도 못했겠지만 그래도 섭섭함과 슬픔에 한없이 우울해지네요. 어제 밤 10시까지 알바하고 전화를 확인해 보니 공항으로 차로 데리러 와 주면 안돼냐고 메시지가 있더군요. 피곤한 나머지 감정조절이 안 될것 같아서 답장 안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