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삭금 걸고 질문드립니다. 어떤 게시판을 찾아가야할지 고민하다가 책게시판이 가장 낫다고 여겨져서요.
누군가가
"여염없이"라는 표현을 쓰길래
저게 대체 뭐지 생각하다가 "어염없이"가 원형일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인터넷에 검색을 해봤습니다. "어염없다" 혹은 "어염없이"로 검색했습니다.
일반 검색에서는 사람들이 '어염없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걸 볼 수 있었어요.
제가 알고 있던 뜻처럼
"영락없이" 와 비슷한 뜻으로 사용되고 있었어요. 역시나, 생각했던대로, 틀림없이, 이런 뜻으로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전검색을 해보니 결과가 안나옵니다.
'어염'만 따로 검색하면
'생선과 소금을 함께 이르는 말' 정도로밖에 안 나옵니다.
아니면 '어여머리'라고 해서 조선 시대에 부인이 예장할 때 머리에 얹던 큰머리라는 단어가 나오네요.
영락없다. 의 영락(零落)은 한자지요. 떨어질 영, 떨어질 락.
그래서 빠진 글자가 없다. 빠진 물건이 없다. 틀림없이 꼭 들어맞는다. 라는 뜻인데
어염은
생선과 소금이라고 해도
생선과 소금이 없다고 해서 틀림없이 꼭 맞다는 뜻이 되지도 않고
어여머리의 어염이라고 해도
그게 없다고 해서 틀림없다는 뜻이 될 것 같지도 않습니다.
일단은 '어염없이', '어염없다' 라는 표현이 국어사전에 없다는 것부터가 좀 충격이네요.
학교 다닐 때였으면 교수님께 질문이라도 드릴 수 있을텐데
이런저런 방법으로 찾아보다가 영 답이 나오지 않아서 여기에 질문을 올립니다.
어염없다. 어염없이.
한가지 가설은
"어김없이" 라는 표현을 잘못 사용해서 "어염없이"로 쓰고 있었다는 것.
뜻도 정확히 통하구요.
어김없이, 라는 말은. 말 그대로 "어긋남 없이"라는 뜻이니까 "영락없다"와 영락없이 같은 표현입니다.
어염없이, 라는 말은 사실 별로 사용해본 것 같지는 않고
어디선가 읽어 본 기억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존재하는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전에 아예 비슷한 표현조차 없어서...
역시 "어김없이"를 완벽하게 잘못 사용하고 있었던 걸까요?
아니면 일종의 방언. 사투리 같은 걸까요.
있는 말인데 사전에 등재가 안 될 가능성은 꽤 적다고 생각하지만
표준국어대사전도 가끔 짜장면 같은 걸로 병크를 터트리곤 하니까
완벽하게 신뢰가 되는 것은 아니라서...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