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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안 일입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1873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
추천 : 38
조회수 : 2350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01/12 13:47:05
원본글 작성시간 : 2008/01/05 18:25:14

요새 너무 살기가 힘듭니다.
전 아직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이고 이제 고3이 됩니다.

다른게 아니라 저는 아빠와 언니, 3명이서 살고있습니다.
엄마 아빠는 제가 중3이 될즈음에 이혼을 하셨지요.
그 이후로 아빠와 살다가 엄마와 살다가 결국 지금 아빠랑 살고 있습니다.

엄마랑 살았을 적엔 돈이 없어서 하고싶은 것도 못했지만 그래도 행복했었던것 같습니다.
그래도 4명이서 같이 살았을 적보다는 훨씬 못하겠지만요...
지금 아빠와 살고 있는 지금은 정말 괴롭습니다.

그렇다고 아빠가 성폭력을 한다던가, 상습적으로 폭행을 한다거나 하는 것도 아닙니다.
집안 물건도 중3때 이후론 잘 안부수십니다;
게다가 가끔 술에 취해 들어오실땐 자고 있는 저한테(잠귀가 좀 밝아서 들어버렸습니다만) 정말 미안하다고, 하지만 난 네가 하고싶다는건 다 해주고싶다고 하시는 것도 듣고, 정말 울지 않으려고 애쓰다가 결국 아빠와 둘이서 펑펑 울어버린 적도 있습니다.
저도 제가 불행하지 않다는 것은 압니다.

그런데... 아빠가 가끔씩 내뱉으시는 말을 듣고있을 때면 정말 죽고싶습니다.
빨리 죽어버려 라던가, 자살해버리던가 라던가.. 
하긴, 고모가 엄마에게 나같으면 자살해버리겠다고 왜 사냐고 했을 때도 정말 펑펑 울었지만(제가 눈물이 좀 많습니다.ㅠㅠ)
친아빠에게 직접 들으니 정말 돌아버리겠더군요. 하루종일 계속 떠오를때마다, 지금도 눈물만 납니다.
저에게 쓰는 돈이 아깝다 라던가.. 나도 이젠 너에게 대해선 아무것도 안하겠다 라던가.. 
저번 할아버지 제사로 인해 고모가 저희집에 왔을땐, 뭐가 그렇게 자랑하고 싶으신지 고모에게 계속 쟤네 두명(언니랑 저랑)은 싸가지가 없다는 둥 비난을 계속 하시고..
집안 일에도 신경을 쓰지 않으셔서 지금 집엔 휴지가 없습니다; 반찬도 없고 그나마 쌀은 있으니 다행이군요. 밥먹을려고 해도 반찬이라던가가 없다고 하면 라면 먹으라고...
한달에 용돈은 주시지만 이걸로 생필품까지 사기엔 너무 빡셉니다. 학교, 학원 관련 준비물로 나가는 돈도 많이 힘들거든요. 돈을 달라고하면 넌 내가 돈으로 보이냐, 나만 보면 돈밖에 생각이 않나냐는 둥 많이 소리를 지르시기 때문에 말하기가 싫습니다.ㅠㅠ

그리고 제겐 언니가 한명 있습니다.
정말 제게 있어서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언니고, 공부도 못하는 저에 비해 공부도 잘하는 그냥.. 제게 있어서 의지할 수 있는 단 한명의 사람입니다.
그런데 언니가 요즘 정말 살기 힘들다고 합니다.
이번에 어떤 대학 작곡과에 가기 위해 피아노를 치고 있는데 손을 다쳤습니다.
정말 액운이 끼었죠;
어쩌다 부딪친 거였는데 그게 하필이면 왼쪽 엄지 손가락 힘줄을 부딪친 바람에.. 1월 15일부터 시험 시작인데 낫기까지는 3주랩니다..
저희 언니가 나이가 좀 있습니다. 아빠도 더이상 돈을 대주지 않겠다고 하셔서 언니는 이번 기회가 마지막 입니다.
그런데 지금 힘들어하고 있는 언니에게 전 뭔가를 해줄수가 없습니다.
언니가 아빠에게 손가락이 너무 아파서 죽을것 같다고 하자 아빤 그냥 죽으랩니다; 울고있는 언니에게 어떻게 해줄 수가 없는게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저희아빠는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그냥 말을 조금 함부로 하시지만 그렇다고 저나 언니에게 나쁜 짓을 하는 것도 아니고.. 저희 언니도 평소 노력이 없던 사람도 아니고 시험 며칠전에 손가락도 다치고 게다가 슬럼프까지 겹쳐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전 그리고 저의 무능력함과 언니에 대해, 아빠에 대해, 나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상태에 대해 너무 화가나고, 너무 눈물이 납니다.
그리고 아무런 해결책도 보이지않고 삶의 의욕만 떨어집니다.


그냥.. 예전처럼 될 수도 없고 아빠와 언니랑 살아갈거라면, 적어도 셋이서 화목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언니랑 둘이서 울고 싶지도 않고.. 다같이 웃었으면 좋겠어요.
중3때부터 시간이 약일거라고 생각하고 계속 지내왔지만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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