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를 가르는 운하도 아니고 남북을 관통하는 운하를 계획하는 비상식적인 집단들...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대체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사실 동서를 가르는 운하도... 반대먹기 쉽상입니다. 더욱더 남북을 단절시키는 이질적인 느낌으로 받아드릴 수 있거든요.) 일본이 우리나라를 가장 부러워 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우리는 내륙과 붙어있는 반도국가라는 점입니다. 일본은 모든 물류를 반드시 해협을 건너야만 중국이든 러시아든 운송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일본과는 다릅니다. 육상을 통해서 얼마든지 중국, 러시아, 멀리 EU 유럽국가까지도 도달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문제이긴 하겠지만... 해상 운송보다는 훨씬 빠르고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류의 운송비 절감이 최대 쟁점이긴 하겠지만 시간대비 비용보다 훨씬 더 이익이라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에 연안해안운송이 우리나라에서는 실패할 수 밖에 없던것입니다.
올해 남북관계에 있어서 가장 개선된 부분이 개성공단 열차 운행인것은 모두들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경의선을 통해 남쪽으로 육상(열차)을 통해서 운반되어 멀리 부산까지 바로 운송 될 수 있습니다. 만약 대운하가 어떻게 해서 건설이 된다 하여도... 철도로 바로 이송이 가능한데 구태여 바지선에 다시 옮겨 실을 화주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어제 100분 토론에서 물동량 차지 비율이 15% 정도는 가능할거라 했는데... 미치지 않고서야.. 한번에 갈것을 두세번에 걸쳐서 중간 비용을 늘릴 기업이 어디있겠습니까? 설사 남한에서 생산된 제품이라 하더라도... 부산까지 차로 한번에 이동이 가능한데... 운하 선착장까지 운반해서 다시 바지선으로 옮겨 싣는다면 그것 또한 불필요한 비용발생입니다. 더군다나... 대운하 설치후 실패했을시 다시 원상복구가 가능하겠습니까? 이런 과정을 1년만에 여론수렴 및 전문가를 통한 분석으로 계획 될 수 있습니까? 만약... 정말 대통령으로서 운송비 절감 및 운송시간 단축이 필요하다면... 육상운송을 개선해야합니다. 버스전용차로가 있듯이 화물전용차로를 만들거나... 더 많은 짐을 싣고도 빠른속도로 운송할 수 있는 화물전용 철도를 개발하는데 투자하겠습니다. 경인운하만하더라도... 기존 인천항까지 철도를 연결하면... 구태여 자연환경훼손없이... 운하보다 더 빠르게 물류이동이 가능할 것 입니다. 왜 송도항을 중첩되게 개발하는지 그것 또한 이해가 가질 않네요. 가까운 평택항도 놀고 있는데 말이죠...
이게 대통령 당선인이 내세운 제1공약이라는게 우스울뿐입니다. 앞으로의 무역중심지는 바로 중국입니다. 중국에 진출해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제품이 중국에서 철로를 이용해 북한을 지나 38선 넘어 부산까지 단번에 연결될수 있도록 노력하는게 더 급선무라 생각입니다. 물론, 중국항만에서 배를 이용할 제품들은 이용해야겠지요. 하지만, 이는 우리나라만 잘되는게 아니라... 북한도 살길을 열어주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매년 세금으로 원조를 해봤자 원금 회수율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이자도 제대로 못받는데... 이것 또한 경제적 손실이죠. 물론, 전쟁으로 인해 발생되는 경제적 손실보다는낫겠지만...
용산르네상스 개발프로젝트 아시나요? 요즘 용산 땅값 엄청 올랐죠. 삼성물산이 150층 초고층 빌딩건축 사업으로 책정한 공사비가 28조나 됩니다. 이곳을 국제업무 중심지역으로 개발하려는 이유중에 하나가 경의선 때문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이 용산에서 인천과 부산으로 화물이 나뉘기때문이죠. 뭐 다르게도 나뉠수 있겠지만... 이렇게 철도중심 물류이동이 축이 되가는데... 뚱딴지 같이 대운하라니... 북한에서 캐낸 광물이나 원자재를 열차로 싣고와서 바지선에 옮겨 실을려고 건설하는건가요? 실소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이 6.25 휴전이후라면... 옳소 하는 의견이 더 많을 수는 있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때가 아닙니다. 하루하루가 빠르게 급변하는 세상입니다. 구 시대적인 사고인 토목공사로 나라 경제를 일으켜 세우겠다는 발상은 국가경쟁력을 악화시킬 뿐입니다. 결국은 시장의 자금들이 다시 부동산으로 몰릴 수 밖에 없을 것이고... 투기를 조장하며, 현금 흐름이 단절되 생산설비와 투자가 악화되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지금의 대운하는 무의미 그 자체이며 상식적이지 않는 발상입니다. 자연은 후손들에게 빌려쓰는 소중한 자원이라는 말이 무색하네요. 그 소중한 자원을 1년만에 계획해서 삽질하겠다는 넘들도 믿음이 안가고... 정권이 바뀌자마자 줄서기하는 행정자치부나... 이때다 하고 운하예정지 주변 토지 매입하는 투기꾼들이나... 당장 돈되는 사업이니 착수하려는 기업들이나... 기가 찹니다...